유격수에 엄격한 류중일 감독, 오지환에게 냉정한 조언

입력 2018-03-29 08:40  

유격수에 엄격한 류중일 감독, 오지환에게 냉정한 조언
"유격수라면 포수 사인에 따라 시프트 조정할 줄 알아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야구 명(名) 유격수 계보를 잇는 류중일(55) LG 트윈스 감독은 수비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그중에서도 내야의 야전 사령관이라고 불리는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바라본다.
외야 수비를 놓고 지적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지만,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주전 유격수 김상수(28)는 가장 많은 조언과 질책을 받은 선수였다.
LG에서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28)이 류 감독의 집중 관리 대상이다.
류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7일 넥센과 경기를 복기하며 "연장 10회 말에는 오지환이 사실 더블플레이 해줬어야 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LG는 4-4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발이 느린 김태완으로부터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유격수 오지환은 빠르게 내야를 통과하던 타구를 글러브로 건졌지만, 2루수 강승호에게 글러브로 띄워준 송구가 높게 떠서 선행 주자만 잡았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LG는 2사 1루에서 김재현에게 2루타를 맞고 4-5로 역전패했다.
류 감독은 "경기에서 지면 그런 플레이가 아쉬워 보인다"며 "송구가 높아서 병살을 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도 선수가 스스로 판단해 미세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4-3으로 앞서가다가 9회 말 1사 2루에서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당시 유격수 오지환은 좌타자 임병욱에 대비해 2루 베이스 쪽으로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
그러나 임병욱은 밀어 쳐 3루 쪽으로 치우친 땅볼을 쳤고, 오지환은 몸을 날리고도 잡지 못했다.
류 감독은 "감독과 코치가 시프트를 지시할 수도 있지만, 유격수는 포수 사인을 보고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 포수 사인이 (우타자 기준) 바깥쪽이라면 (밀어칠 가능성이 크니) 2루 쪽으로, 몸쪽이면 3루 쪽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물론 사인과 반대로 투구해 시프트가 깨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야수는 역동작에 걸린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오지환뿐만 아니라 최근 젊은 내야수들이 글러브에서 검지를 빼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난 현역 때 모든 손가락을 넣었다. 물론 공을 잡을 때 검지가 아프다. 그런데 검지 감각으로 공을 잡아야 할 때가 있다. 오지환은 약지 쪽 손바닥 감각으로 잡는다더라. 손가락을 빼면 볼이 빠질 우려가 있고, 도루 수비 때 손가락이 꺾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유격수 수비에 엄격한 기준을 세운 류 감독이지만, 오지환의 장점을 찾는 것도 잊지 않는다.
류 감독은 "오지환은 어려운 타구를 잘 처리한다. 중계 플레이 때도 어깨가 좋아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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