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전 틈타 이익 챙긴 터키…북서부 쿠르드 지역 점령

입력 2018-03-18 21:03   수정 2018-03-18 21:12

시리아내전 틈타 이익 챙긴 터키…북서부 쿠르드 지역 점령

에르도안 대통령 "아프린 완전 장악"…외신 "건물 곳곳에 터키 국기"
쿠르드 민병대 "학살 막으려 주민 대피시킨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시리아내전의 혼돈 속에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을 점령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터키가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전개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과 함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싸웠으나 터키는 이들을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최대 안보위협으로 인식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차나칼레에서 열린 차나칼레전투(갈리폴리전투) 승전 기념행사에서 "테러범들이 이미 꽁지가 빠져라 도망갔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현장 외신 취재진 역시 터키군이 도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과 연계 시리아 반군은 이날 아프린주 주도 아프린시 주요 구역에 진입했으며, 건물 곳곳에 터키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포성 속에 뒤늦게 피란을 떠나는 주민 행렬도 목격됐다.
YPG는 아프린에서 완전히 퇴각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쿠르드 관리 하디아 유세프는 부대원들이 도시를 버린 것이 아니라 '학살'을 막고자 민간인을 탈출하게 한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터키군에 포위된 아프린에서는 15∼17일에 대탈출이 벌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 사흘 동안 20만 명 이상이 아프린에서 도망쳤다.
이 단체에 따르면 터키군의 도심 폭격으로 15일부터 민간인 희생이 속출했다.
농업이 발달한 '올리브의 땅' 아프린은 시리아내전 중에도 안정을 유지해 쿠르드 정주민뿐 아니라 전쟁터를 피해 온 아랍인과 소수 민족에게 안식처가 됐다.
이번 군사작전 전까지 아프린에는 정주민과 피란민이 적게는 35만 명 많게는 70만 명이 살았다.

터키는 아프린을 '점령'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미 치안부대를 배치하고 난민캠프를 설치하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시리아 쿠르드의 반(半)자치기구 '로자바'는 아프린주(州, 칸톤)를 포함해 자치구역을 설립하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번 군사작전으로 일단 물거품이 됐다.
서방은 터키의 군사작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군사작전에 제동을 걸지는 않았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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