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독살 시도로 궁지' 러시아, 국채 발행으로 건재 과시

입력 2018-03-16 15:51  

'스파이 독살 시도로 궁지' 러시아, 국채 발행으로 건재 과시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러시아가 최근 전직 스파이 부녀를 겨냥한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70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유로화 표시 채권)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표면 금리 4.75%, 만기 11년의 유로본드를 신규 발행하고 표면금리 5.25%의 기발행 유로본드의 만기를 연장하는 계획을 공고했다.
재무부가 배포한 투자자 설명서에는 기발행 유로본드의 만기는 2047년으로 연장되며 표면 금리는 발행 당시보다 높은 5.5%로 정해진 것으로 돼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11년물 유로본드를 통해 30억 달러, 기발행 유로본드의 만기 연장을 통해 40억 달러를 각각 조달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기업인 가즈프롬이 표면금리 2.5%, 만기 8년으로 7억5천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뒤이은 것이다. 런던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즈프롬의 유로본드 입찰에 몰린 수요는 발행 물량의 3배를 넘는다고 주장하면서 "정상영업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루레이 자산운용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티모시 애시는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이 유로본드 발행을 통해 국제 채권 시장을 변함없이 노크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리얼 앤드 제너럴 투자운용의 신흥시장 전략가인 사이먼 키하노 에반스도 러시아가 유로본드 발행 계획을 공고한 데는 우연의 일치를 벗어난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한동안 러시아의 유로본드 발행이 입에 오르내린 바 있어 뉴스거리는 못 된다"고 말하고 "하지만 지난주의 심각한 사건(독살 시도)을 추가한다면 그 타이밍에 어느 정도 의문이 생긴다"고 논평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 재무부가 발행할 유로본드는 현지 금융회사인 VTB캐피털이 단독으로 입찰을 주관한다고 전했다. 블루레이 자산운용의 애시 전략가는 "유로본드 발행이 어떤 식으로든 성공하겠지만 매수세의 주력은 러시아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공공부채 비율은 신흥시장에 속하는 주요국 가운데서는 최저 수준이고 대외 채무는 2014년 이후 약 2천억 달러가 감소, 5천4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독살 미수 사건이 발각되기 전에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는 다소 해빙의 조짐이 있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달 23일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격상한 것이 그 실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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