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조상들 심정 생각하면 눈물"…정의장, 카자흐스탄 고려인 격려

입력 2018-03-11 22:08   수정 2018-03-11 22:58

"이주 조상들 심정 생각하면 눈물"…정의장, 카자흐스탄 고려인 격려


(알마티=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국립고려극장을 찾아 현지 고려인들을 격려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오후 알마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국립고려극장으로 이동했다.
정 의장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애초 작년 9월에 예정돼 있었으나 당시 국회 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져 출국날짜를 연기한 바 있다.
이날 국립고려극장에 모여있던 현지 고려인들이 열렬한 환영을 표하자, 정 의장은 자신의 '지각 약속이행'에 대해 미안함을 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의장은 "작년에 원래 오기로 약속했었는데 국회에 바쁜 일이 있어 그때 약속을 못 지켰다"며 "지각해서 왔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37년 고려인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역사를 언급하며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 고려인들이 강제로 기차에 실려 이곳 카자흐스탄에 마치 짐짝처럼 내버려지듯 내리게 됐을 때 우리 조상들의 심정이 어떨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어려울 때 카자흐스탄 국민이 고려인을 잘 맞아줬고 고려인들도 강인한 의지력과 열정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며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국민으로서 여러 분야에 기여하고 성공한 결과를 만들어낸 데, 같은 피를 가진 사람으로서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금까지도 양국이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 협력해왔지만,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국의 발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즈코 블라디미르 카르포비치 카자흐스탄 하원 부의장은 인사말에서 "카자흐스탄 고려인은 스스로 '고려사람'이라 부르고, 고려인은 카자흐스탄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국민"이라면서 "양국의 새로운 신뢰와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고려극장은 타악기 공연 무대를 시작으로, 과거 고려인들의 카자흐스탄 강제이주 당시 고된 삶을 다룬 연극부터 전통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정 의장은 알마티의 한 호텔에서 현지 진출 동포들을 초청한 만찬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이 자리에는 김로만 하원의원과 김게오르기 상원의원, 이광희 카자흐스탄 지상사협회 회장 등 현지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포들도 초청됐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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