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대로 처리하되 공표 전 결정내용만 알려달라고 했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경윤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한 친구 아들의 이름을 은행 측에 전달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최 원장은 2012∼2014년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2013년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에 지원한 대학 동기의 청탁을 받았다. 그러자 동기 아들의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알리면서 발표 전 합격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다.
최 원장은 연합뉴스에 "친구 아들이 최종 합격하자 발표 전 덕담 차원에서 합격 사실을 알려줬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압력이나 청탁으로 비칠 만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나금융 사장 시절 인사·채용·대출·용역계약 등 많은 분야에서 지인들의 부탁을 받았지만, 부하 직원들에게 '원칙대로 처리하되, 공표 전에만 결정된 내용을 알려달라'고 했던 게 나의 일관된 태도였다"며 "청탁은 들어주지 못해도 미리 알려드리자는 예우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최 원장의 해명대로 친구 아들의 이름을 인사 담당 임원에게 알린 것 자체가 '청탁'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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