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원강사, 이태원發 감염 후 "무직" 거짓말…비판 들끓어

입력 2020-05-13 15:58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를 두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학원강사가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이 없다고 거짓말한 탓에 밀접 접촉자 파악이 늦어졌고, 결과적으로 학원 수강생 등 2·3차 감염자가 무더기로 속출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모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원강사 A(25)씨가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은 지난 주말인 이달 9일이다.
A씨는 근로자의 날이 주말과 붙어 황금연휴 기간인 이달 2∼3일 서울 이태원 킹클럽과 포차(술집) 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기초 역학조사가 진행될 당시 직업을 확인하는 역학 조사관의 질문에 "무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동선과 관련한 A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방역 당국은 이달 9일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정보(GPS)를 조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사흘 뒤인 12일 경찰로부터 받은 위치 정보와 A씨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자 심층 재조사에 들어갔다.
그제야 A씨는 무직이 아니라 학원강사라고 실토했고, 미추홀구 학원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개인과외를 했다고 역학 조사관에게 털어놓았다.
그는 또 최초 역학조사에서는 "지난 6일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주장했으나 추가 역학조사 결과 당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방역 당국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지 사흘이 지나서야 학원 수강생과 개인과외 학생 등 19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할 수 있었고, 이 가운데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 8명 중 B(13)양의 쌍둥이 남매와 이들의 과외교사 등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A씨에서 시작된 감염자는 총 10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이들 감염자 중 일부가 다닌 인천 지역 교회 2곳 예배 참석자 수가 1천여명에 달해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A씨가 이달 9일 최초 역학조사 때 학원강사라는 직업을 제대로 말했다면 쌍둥이 남매 등의 추가 확진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 보도로 A씨가 초기 역학조사 때 직업을 밝히지 않고 동선을 두고도 거짓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학생을 가르치는 학원강사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인파가 많이 몰리는 클럽을 다녀와서 아이들을 접촉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포털사이트 인천지역 맘카페 한 회원은 "뉴스 보니 처음에는 무직이라고 했다가 동선추적 들어가니 강사라고 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어쩜 저렇게 무책임하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왜 거짓말을 하느냐. 당신 한명 때문에 몇 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느냐"고 지적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인천 학원강사 확진 사례를 언급하며 "부정확한 진술이 반복된다면 2차, 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고 신천지 사례처럼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시는 동선과 직업을 속인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인천 학원강사 비판 여론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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