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전격 금리인하에도 하락한 이유…"코로나 때문 아니다"

정경준 기자

입력 2020-03-04 14:18   수정 2020-03-04 14:21





현지시간 3일, 미 연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50bp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3% 가깝게 급락 마감했다.

이례적이고 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뉴욕증시는 왜 하락한 걸까.

시장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나쁜 것 아니냐는 의구심.

연준이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다리지 못하고 이례적이고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데에는 그만큼 최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다른 한 측면은 `왜 지금, 이 시점이냐`는 점이다.

현지시간 3일은 공교롭게도, 미국 대선과 맞물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의원 3분의 1이 걸린 `슈퍼화요일`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이다.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샌더스 의원의 돌풍이 거세다.

샌더스 의원은 법인세율 인상을 비롯해 부유세 찬성, 금융거래세 부과 등 적극적인 증세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포올`은 특히나 주목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슈퍼화요일` 결과 샌더스 민주당 대선 후보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트럼프의 최고 자랑거리인 탄탄한 경기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바이러스) 확산 경과에 따라 시장이 샌더스 리스크를 본격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까지는 샌더스의 상승세와 더불어 트럼프의 재선 확률도 높아졌지만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 트렌드가 깨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하락이 본격화한 시점과 샌더스의 네바다 코커스 승리가 묘하게 겹친다"면서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 이어서 대통령 당선까지 된다면 주식시장이 달가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샌더스의 부상에 주식시장은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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