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한국 등 4개국 가장 큰 걱정…중국은 잘해"

입력 2020-03-03 07:14   수정 2020-03-03 11:16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의 전염병이 우리의 가장 큰 걱정(concern)"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보다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9배 더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4천200명이 넘는 확진자와 22명의 사망자를 보고했는데,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의 절반이 넘는 것"이라며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확진 사례는 지역 사회보다는 이미 알려진 5개 집단의 의심 사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감시 조처가 작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염병은 여전히 억제될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이처럼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반면,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감소 추세라고 추켜 세웠다.

그는 "중국 밖에서는 61개국에서 사망자 127명을 포함해 확진자가 모두 8천739명이었다"면서 "어제 중국은 206건을 보고했는데, 이는 1월 22일 이후 가장 적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가 아니다"라며 "만일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였다면, 우리는 지금쯤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지역 사회 감염을 봤을 것이고 이를 늦추거나 억제하려는 노력이 실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억제는 가능하고 이는 모든 국가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며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또 "사람들이 이것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냐 아니냐를 논쟁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 순간 상황을 감시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WHO는 만일 그 증거들이 뒷받침된다면 코로나19를 팬데믹이라고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그는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긴 안목에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사례로 보고된 8만8천913건 가운데 90%는 중국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한 지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그들이 큰 우려와 많은 질문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안다"면서 "WHO는 각국과 개인이 위험을 평가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증거에 근거한 가이던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아울러 "WHO팀이 공급품을 전달하고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오늘 오후 이란에 도착했다"면서 "이란에 있는 WHO 사무소의 한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증 환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겠다고 한 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났다.

WHO 팀은 이란의 의료진 1천500여 명에게 제공할 보호 장비 및 약 10만 명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무총장은 더불어 코로나19와 관련해 특정 민족 등에 대한 낙인찍기(stigma)가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천사는 아니지만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인간"이라며 낙인찍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북한의 상황을 묻는 말에 "제네바에서 여러 차례 북한 대표부와 접촉했다"며 북한에 진단 키트나 장비 등을 보냈지만 여전히 대북 제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알고 있고, 남한 및 중국과 연락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확진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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