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사망 41명·확진 1,300명↑…2살 아기까지 감염

입력 2020-01-25 18:12   수정 2020-01-26 09:12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 이틀째를 맞아 이동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의 전파 억제를 위해 도시 추가 봉쇄와 유명 관광지 폐쇄, 영화관 운영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는 공항 터미널과 기차역, 지하철역 등에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2세 아동도 감염…가족·직장 동료 간 감염 속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밤 12시 현재 사망자는 4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루 동안 16명이 늘었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에서 39명이 숨졌다. 이밖에 허베이(河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1명씩 사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하루 만에 444명이나 늘어난 1천287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은 237명이며 퇴원한 사람은 38명이다. 보고된 의심 환자는 1천965명이다.
비공식 집계로는 이미 확진자가 중국에서만 1천300명을 넘어섰다.
환자 분포는 광둥(廣東)성 78명, 저장(浙江)성 62명, 충칭(重慶) 57명 등이며 베이징과 상하이는 30명대 수준이다.
중국 34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서부의 티베트를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후베이(湖北)성의 환자는 우한 572명 포함해 729명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새 환자는 180명인데 우한이 77명으로 가장 많지만, 인근 황강(黃岡)시에서도 52명이나 나왔다.
새로 확진을 받은 환자 가운데는 지금까지 최연소인 2세 아동도 있었다.
광둥성에서는 가족 간 감염 13건 외에 직장 동료에게 감염된 사례도 1건 확인됐다.
중국 본토 밖의 확진 환자는 홍콩이 5명으로 늘었고 마카오는 2명이다.
미국에서 2번째 환자가 발생했으며 유럽에서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 환자도 부쩍 늘어 30명에 육박했다. 호주 등지에서도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 의료진 급파…봉쇄 도시 16개로 늘어 5천만명 영향
우한에서 의료진과 병상, 검사장비 등 의료물품이 많이 부족한 가운데 군과 민간 의료진이 긴급히 투입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 3군 의료대학의 의료진 450명이 밤사이 각각 상하이와 충칭, 시안(西安)에서 우한으로 도착했다.
상하이의 30개 병원에서 파견한 136명과 광둥성의 의료진 128명도 이날 새벽 우한에 도착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으로 급파할 의료진 1천230명을 6개조로 편성했다.
공업정보화부는 방호복 1만4천벌, 의료용 장갑 11만쌍, 마스크 300만개 등을 우한으로 보냈다.
우한시는 전날부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병상 1천개 규모의 응급병원 건설에 나서 24시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2월 1일까지 건설을 마치고 3일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한시는 현재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확보한 4천개의 병상을 이달 말까지 1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한을 포함해 방역을 위해 외부와의 통행을 차단하는 도시 봉쇄 조처를 내린 후베이성 지역은 16개로 늘어났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지키던 `형주`로 알려진 징저우 등 3개 도시가 새로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5천만명 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후베이와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1급 대응을 시작한 지역은 22개로 증가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을 대상으로 항공편, 철도 등으로 우한에서 온 승객들의 발열 검사를 해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 베이징 공항 터미널·기차역·지하철역에서 승객 체온 측정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과 다싱(大興)공항은 이날부터 모든 도착 승객의 체온 측정을 한다. 베이징에서는 공항 터미널과 기차역, 지하철역 등 35개소에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는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사람들을 호텔에 모아놓고 14일간 의학관찰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전날밤 항저우(杭州)에 도착한 항공기의 승객 335명 전원은 공항 호텔 등에 격리돼 의학 관찰을 받고 있다. 이 항공기에는 우한에서 온 승객 116명이 있었고 이들 가운데 2명은 발열 증세를 보였다.
이날 전국 철로 수송객은 260만명(연인원)으로 예상돼 작년 동기보다 38% 줄었다. 우한 폐렴 때문에 일부 열차의 운행은 정지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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