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 금융시장의 변동성 촉발 [월가브리핑]

입력 2020-01-06 08:20  

    미군 공습…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트럼프, 이란과 협상 원하지만 무력 사용 가능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가혹한 보복 예고

    오늘 월가브리핑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 알아볼 예정인데요.

    미군의 공습으로 인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이 사망했습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인데요. 이란 보수파의 핵심 인물로 추앙 받아온 상징성이 큰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모습입니다. "솔레이마니가 오랜 기간 수 천명의 미국인을 살상했다며,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언급하며, 이란에 협상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것은, 예정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에 대해 이란은 즉각 미국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는데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이란 혁명수비대는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보복이 현실화되면 이란의 중요 거점 52곳에 반격할 것이라고 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요 외신들 "미국과 이란의 전면 충돌 가능성 vs. 전면전 돌입 가능성 작아'

    S&P 글로벌 플래츠 "광범위한 충돌 가능성, 50% 이하"



    이러한 소식에 대해 외신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일부 외신들은 미군의 공습으로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과 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하는 외신들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솔레이마니의 사망은 매우 큰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승인함으로써, 이란의 보복 공격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테러리즘이 득세할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의하면, 이란의 보복은 거의 확실하다며, 위험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더 광범위한 충돌로 갈 가능성은 50% 이하라고 전했습니다.

    국제 유가 3% 이상 급등

    2월물 WTI 63.05달러 마감…작년 5월 이후 최고치


    CNBC "유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 가능"



    그렇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해당 소식으로 인해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하고, 국제유가는 3%이상 급등하는 가운데 등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와 금 선물은 급등하고 있는데요.

    이란이 보복에 나서고,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의 석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특히 이란의 보복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로에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3km에 불과한 좁은 해역이지만 걸프지역 전체 석유운송의 50%를 담당하는 핵심 항로인데요. 이 해역을 통과하는 석유의 약 80%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로 공급됩니다.

    CNBC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에서 유지되겠지만, 갈등이 악화하면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크레디아그리콜에 의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발표한 만큼, 아직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결론을 짓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변동성 장세 전망

    중동발 리스크가 기업과 소비자 심리 위축 시 …실질적 위험

    안전자산인 엔화, 스위스 프랑 상승



    이와 더불어,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S&P 500 지수 선물은 1%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에 의하면, 만약 긴장이 고조되고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면, 지금 시장의 움직임은 단지 하락의 시작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은 중동발 리스크를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는데요. 중동지역 불안이 주식시장에 지속적인 매도세를 촉발하고,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하강이라는 2차 충격을 우려할 정도로 끌어내린다면 충격이 장기화 하여 실질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핀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에 의하면 "중동의 혼란이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매도세를 촉발할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하며,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폭격 이후 긴장이 고조됐다가 주가가 상승 랠리를 재개한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0.40%가량 오르고, 또 다른 안전피난처 통화로 여겨지는 스위스 프랑은 유로에 4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모습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글로벌 GDP 0.5%포인트 하락 가능성"

    국내 증시에서의 조정도 불가피



    세계 경제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의하면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이란 경제가 붕괴하고 유가 폭등이 성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글로벌 GDP를 0.5%포인트나 그 이상 깎아 먹을 수 있다"고 전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유가 선물이 전일 대비 3% 상승하고 금값 역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국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인해 모처럼 반등하려던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추후 이란의 구체적인 대응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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