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복용하면 치매 위험 낮출 수 있다" <美 연구팀>

입력 2019-11-13 09:24  



혈압이 높을 때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의 레오노레 라우너 박사 연구팀은 혈압이 높을 때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과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2일 보도했다.
55세 이상 남녀 총 3만1천90명을 대상으로 1987~2008년 사이에 진행된 모두 6건의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y)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각각의 종단연구 대상자는 평균 연령이 59~77세,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7~22년이었다. 연구 시작 땐 물론 치매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
추적 관찰 기간에 3천728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알츠하이머 치매는 1천741명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관찰 대상자들을 혈압이 높은 그룹(최고혈압 140mmHg 이상, 최저혈압 90mmHg 이상)과 혈압이 정상인 그룹(최고혈압 140mmHg 이하, 최저혈압 90mmHg 이하)으로 나누었다.
고혈압 그룹은 1만5천553명, 정상 혈압 그룹은 1만5천537명이었다.
각각의 그룹엔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과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복용하는 혈압약은 5대 혈압강하제인 ▲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 베타 차단제 ▲ 칼슘 통로 차단제 ▲ 이뇨제 중 하나 또는 둘이었다.
다른 혈압약인 혈관확장제와 알도스테론 길항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 고혈압 그룹에서는 이 5가지 혈압약 중 하나 또는 둘을 섞어 먹는 사람은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률이 12%,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은 16% 낮았다.
혈압약의 종류별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베타 차단제와 이뇨제가 효과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그룹에서는 특히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혈압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치매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27%나 낮았다.
한편 혈압이 정상인 그룹에서는 혈압약을 먹는 사람이나 먹지 않는 사람이나 치매 발생률에 별 차이가 없었다.
전체적인 결과는 고혈압 치료가 복용하는 혈압약의 종류와 상관없이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종합 분석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혈압약의 복용 기간과 혈압의 변화가 치매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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