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곰팡이 득실'…직수형 정수기, 써도 될까?

이지효 기자

입력 2019-11-06 15:52  

    <앵커>

    최근 직수형 정수기에서 곰팡이가 나온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수기 제조업체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요.

    직수형 정수기, 정말 안심하고 써도 되는 걸까요?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 부부는 얼마 전 정수기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려고 산 정수기에 새카맣게 곰팡이가 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OO / 직수형 정수기 구매자

    "뜯어보기 전까지는 설마 있겠어 하는 생각으로 뜯어봤다가 정말 있는 걸 보니까 '내가 이 물을 아이한테 2년 동안 먹였구나' 배신감이 들었고…"

    아예 구입을 해버린 만큼 믿고 마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OO / 직수형 정수기 구매자

    "렌탈이었으면 해지할텐데 저희 가정 같은 경우는 구입한 거라서 갖다 버릴 수도 없고…. 음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믿을 수밖에 없죠."

    수도관으로 올라오는 물을 바로 정수하는 직수형 정수기,

    물을 담아두는 저수조를 없애 곰팡이를 피하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정수기 단열재나 식수관 주위에서 곰팡이가 나오고 있는 것.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에는 곰팡이가 뜰 정도로 같은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관련 업체들은 곰팡이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수기 제조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모든 냉각기가 있는 직수 정수기, 수조에 담아 놓는 게 아니면 그런 현상이 보여요."

    일부에서는 곰팡이를 닦아주고 그 위에 방수 패드를 붙여주고 있습니다.

    온라인에는 패드 밑으로 곰팡이가 여전히 피고 있다는 글이 넘쳐납니다.

    <현장음> 서비스센터 직원 (음성변조)

    "결로 현상으로 발생할 수가 있는데, 단순히 윗부분을 가리기 위해서 붙이는 개념은 아니고요. (이거 붙여도 생길 수 있나요?) 실험 상으로는 발생은 안했는데…"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곰팡이가 생기지 않을 거라며 패드를 붙여준다'

    어쩐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계약 해지를 말하면 고객 과실이라며 위약금을 요구합니다.

    <인터뷰> 박OO / 직수형 정수기 구매자

    "뒷부분에도 곰팡이가 있는데 윗부분만 닦고 폼만 붙이는 거예요. 까만 게 보이지 말라고 붙이는 걸로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고객 과실로 밀어 붙이고…"

    전문가들은 제대로 만들었다면 이런 문제는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덕환 / 서강대학교 화학·과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전기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서 물통을 보온을 하는 거죠. 그 스티로폼을 제대로 만들었으면 물에 젖을 이유가 없고요. 곰팡이가 설 이유가 없고요."

    곰팡이가 있는 직수형 정수기에서 나온 물,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걸까.

    일반적인 균이라면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뷰> 강재헌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어떤 곰팡이 균인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있는 곰팡이라면 미량인 경우에 면역력이 정상이면 영향이 적습니다. 위험이 제로라고 하기는 어려워도…"

    쉬쉬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대처로 더 큰 문제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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