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간담회, 대학가 반응은…"공식석상에서 '흙수저'라니"

입력 2019-09-02 22:50   수정 2019-09-03 07:21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대학가에서는 회의적 반응이 많은 가운데 판단을 유보하는 경우도 일부 있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무 의혹도 풀리지 않는 간담회"라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질문마다 `모른다`라거나 수사와 관련된 것이라서 대답할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의혹을 푼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는 "사모펀드, 논문·장학금, 사학재단에 대해 전부 `모른다`고 일관한다"며 "증거 없이 말로만 기자회견이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외고를 졸업한 서울대 학생이라고 밝힌 이용자는 "사회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며 약자에 너그러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어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조 후보자 사태를 보며 지난 정권 촛불을 들었을 때 원했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입학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규명하라며 두 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던 고려대학교 학생들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간담회가 시작된 오후 3시 이후부터 조 후보자 관련 기사 내용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간담회 내용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듯 답답함을 토로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모습이 화가 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자식이 2주 동안 논문 쓴 걸 몰랐을 리 없다. 서울대 장학금도, 부산대 장학금도 조국 아니었으면 가능했을까"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야가 증인 채택과 일정 등을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사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을 두고 "청문회 문화에 있어 안 좋은 선례가 생겼다"고 우려했다.
조 후보자가 이른바 `흙수저` 청년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금수저`나 `흙수저`라는 말이 이미 많이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흙수저 청년에게 미안하다`, `저는 금수저가 맞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저런 단어 자체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을 공직자에게서 들으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공식 해명을 좀더 지켜보자는 반응도 있었다.
기자간담회 개최 소식을 알리는 글에 댓글을 단 한 이용자는 "시간제한이 없는 간담회라고 하니 어느 정도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는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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