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가입한 극일펀드...어떤 종목 담겨있나

입력 2019-08-29 10:41   수정 2019-08-29 10:41



    <앵커>

    지난 7월 일본이 반도체 소재 3개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 보복에 이어 지난 28일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이 나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극일펀드'에 가입해 눈길을 끕니다.

    문 대통령이 생애 첫 펀드 투자에 나섰다고 한 점, 또 직접 은행창구를 가입했다는 점에서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 내용, 증권부 정희형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기자, 먼저 어제 문재인대통령이 가입한 펀드 이름이 '필승코리아 펀드'라죠. 어떤 상품인가요?

    <기자>

    지난 7월 일본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소재, 부품, 장비 품목의 수출규제를 발표하자 우리 정부역시 일본에게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의지를 천명하며 이른바 '극일'의지를 다진바 있는데요.

    농협 계열 자산운용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발빠르게 움직여 지난 14일 해당 산업군에 투자하기 위해 출시한 펀드가 바로 '필승코리아 펀드'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온 첫 번째 극일펀드란 점에서 출시 전부터 화재가 된 바 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가입 이후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조 충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 정계인사들이 잇달아 가입에 나서면서 정부 지원펀드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소재, 부품, 장비에 투자하는 ‘극일펀드’라면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겁니까? 또 운용은 어떻게 되고요?

    <기자>

    네, 우선 필승코리아 펀드의 투자전략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수출규제로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 부품, 장비 산업 관련 국내 기업에 설정액의 30%, 원천 기술 등을 보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70%를 투자하는 게 이 펀드의 주요 투자전략인데요.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에 병행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를 잡겠다는 겁니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등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는 솔브레인, 후성, 원익머트리얼스, SK머티트얼스 등 60여개 국내 기업들이 편입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말씀 하신대로 대통령이 직접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하면서 경제 위기상황을 극복하자는 시그널을 준 걸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앞선 정권들에서도 경제 위기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펀드에 가입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주식 갖기 운동에 참여하면서 ‘경제살리기 주식 1호’ 펀드에 가입해 1년후 약 70%가량의 수익을 거두며 환매한 적이 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7월 부동산 자금 쏠림을 우려해 코스닥 편입비중이 높은 8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바 있는데요.

    어떤 펀드에 투자했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코스닥 지수를 근거로 추정해보면 약 40%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인덱스 펀드에 가입해 2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경제 위기 국면에 국내 증시가 부진할 당시에 가입했던 터라 우수한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대통령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아서인지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좋았나보네요?

    <기자>

    꼭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과거 박근혜 정부당시 경협주에 투자하는 통일펀드와 현 정부들어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를 꼽아볼 수 있겠습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게 하겠다는 취지였는데요.

    코스닥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5%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몇몇 부진했던 펀드들은 같은 기간 약-25% 가량의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등장했던 통일펀드는 통일 수혜주가 명확하지 않았던 탓에 최근 1년간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며 평균 -15%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똑같이 정부의 관심이나 지원을 받았는데도 성과는 천차만별로 벌어진 모양새네요.

    그렇다면 이번 ‘필승코리아 펀드’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업 육성의지가 분명한데다 펀드 내에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SDI등 대형주들은 하반기 반도체와 2차전지 경기가 호전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이 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와 더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와 업계사이에 극일펀드 설정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된 데다.

    현직 대통령, 장관, 지자체장 들과 같이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가입에 나선만큼 펀드 운용역들이 운용에 각별한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며 이 또한 향후 수익률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소재부품장비 기업들 가운데 후성, 솔브레인, SK머티리얼스 등과 같은 몇몇 종목들은 이미 주가가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인데다,

    해당 산업의 성장이 수익에 기여하는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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