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파월, 미국의 적"...막장 치닫는 무역전쟁

입력 2019-08-26 08:23   수정 2019-08-26 07:46

    트럼프, 애매한 파월에 "시진핑 보다 더 큰 적"



    파월, 미 경기 우호적 위치에 있어

    금리 인하 향방 뚜렷한 신호 없어



    현지시간 23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우호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현재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뜻을 밝혔는데요, 다만 금리 인하 향방에는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았습니다. 파월의장은, 미국 경기에 대해서, 우호적인 위치에 있다며, 기업 투자와 제조업 분야는 약화하고 있지만 탄탄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이 강한 소비를 지지하고,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파월 "무역전쟁, 경제 불확실성 키워"

    미·중 무역 분쟁 충격, 연준이 감당 못해



    다만 파월 의장은 무역 전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특히,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미국에서의 제조업 둔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이 강력한 수단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는 못한다고 경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연준, 평소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

    "미국의 적은 시진핑인가 파월인가?"



    이번 연설에서 장기 인하 시그널을 주지 않은 파월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역시 비난의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직후, 평소대로 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곧 발표가 되겠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연준이 연설을 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곧 발표될 내용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이었다고 추후 평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더 큰 적은 시진핑인가 파월인가 하는 글을 포스팅 하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로이터 "파월, 트럼프의 연준 탓 못 참아"

    WP "연준, 트럼프 원하는 만큼 금리인하 안 할 것"



    외신들은 이번 파월 의장의 무역전쟁 비판에 대해,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탓을 참지 못한 파월 의장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역시,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양호하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만큼의 큰 폭의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WSJ 역시,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견조함에도 무역 분쟁이 제조업과 기업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CNBC는 연준 내 의견 불일치가 많아지고 있다고 봤는데요, 연준은 백악관과 갈등을 키울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제 시장은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는데 실패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시진핑 격화되는 보복 관세

    中 750억 달러 규모 美 제품에 보복 관세



    농산물 비롯한 78개 품목에

    5% 또는 10% 추가 관세

    현지시간 23일 중국정부는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현재 분쟁의 핵심 사안인 농산품을 비롯해 원유와 항공기 등 총 오천일흔 여덟개의 미국산 수입품 품목에 5% 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와 별도로 12월 15일부터는 그간 관세를 면제받던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일부 품목의 관세는 보류해, 3분의1은 내달 1일부터, 나머지 항목에는 12월 15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10월 1일, 기존 관세 25%→30% 인상

    9월 1일, 3000억 달러 추가관세 10%→15%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관세에 맞서 오는 10월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한다고 대응했습니다. 이와 함께, 9월 1일부터 발동되는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율도 기존 10%에서 15%로 5%p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메모리 제품에 대한 관세는 9월 1일부터 부과되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1,600억 달러 어치의 제품에는 12월 15일부터 관세율이 인상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美 중국에 매년 수천억 달러 손실"

    "美 기업들의 中 사업 중단 시킬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중국에 매년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있다며 분개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매우 불공평한 무역 관계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중국은 750억 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을 중단시킬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초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9월 협상 날아갈 수 있어"

    "양국 양보 없어...뉴욕증시 먹구름"



    외신들은 이러한 보복 관세에 대해, 세계 경제의 리스크인 관세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번 보복 관세에 따라 9월 초 워싱턴 회담 역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인데요, 뉴욕타임스에서는, 9월 협상이 날아갈 수 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트럼프와 시진핑 누구하나 양보하지 않는다며, 9월 협상이 무산된다면 뉴욕증시 폭락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상공회의소 마이런 브릴리언트 부회장은, 중국의 보복 관세는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지만 미국의 보복은 예상밖의 행보였다고 지적했는데요, 무역전쟁 승자는 꽤 긴 시간동안 가려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민일보 "미국에 맞서 싸울 것"

    환구시보 "양국 인내력 테스트 하게 될 것"



    중국 언론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는데요, 일방적으로 무역 마찰을 고조시킨 미국에 맞서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 역시, 양국이 인내력 테스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체적은 경제력은 중국보다 강하기 떄문에 전격전에는 유리하겠지만, 장기전인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국 사회는 무역전쟁으로 생겨나는 문제를 견딜 여유 공간이 미국보다 훨씬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무역 전쟁에 대해 재고할 수 있냐?

    -물론 그렇다. 모든 것을 재고한다


    백악관 "트럼프, 관세 더 올리지 않은 것 후회"



    양국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전쟁에 대해 재고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하며 대중 강경 노선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백악관에서는 이 답변이 잘못 해석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더 높이 올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발언이었다고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중국과 미국이 보복관세를 주고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g7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는데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회동을 가졌습니다. 역시나 무역 문제로 팽팽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과의 보복 관세 주고받기에 이어, 이번 g7회담에서 유럽 주요국들과의 분쟁도 격화될지 글로벌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허정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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