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 원료 수입산 바꾸자 군산어민 반발

입력 2019-07-29 18:49  

`국민 과자` 새우깡의 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수입산으로 바꾼 농심의 결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전북 군산 어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뿔났다.

꽃새우를 채취하는 어민 50여명은 29일 군산시청 앞에서 새우깡 제조에 미국산 새우를 쓰기로 한 농심을 규탄했다. 군산시에는 판로 확보 등 대책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도 이날 `농심 새우깡은 국민 과자를 포기하려는가`란 성명을 통해 "농심은 새우깡의 원재료인 꽃새우 구매를 미국 등 해외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심이 구매처 변경 이유를 서해의 환경오염으로 돌리며, 폐플라스틱 등 이물질이 섞여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점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위는 "농심이 서해의 환경오염을 지적한 것은 단순히 군산 꽃새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선류는 환경오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는 서해를 먹거리로 살아가는 군산과 김제, 부안, 고창 등 전북도 어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위의 설명이다.

또 군산시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농심이 제기한 폐플라스틱 문제는 서해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해양생태계의 문제"라며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꽃새우에서 검출됐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고 수입산으로 바꾸기 위한 구차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5일 군산연안조망협회 회원들도 군산시수협을 찾아 꽃새우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는 농심이 새우깡의 주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수입산으로 돌리며 한때 1상자당(14∼15㎏들이) 9만원을 넘어섰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7천∼2만8천원까지 급락했다고 하소연했다.

농심은 한해 300∼500여t의 군산 꽃새우를 원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꽃새우 전체 생산량의 60∼70%가량이다.

농심은 서해에서 잡힌 꽃새우로 새우깡을 생산하다가 3년 전부터 국내산 50%·미국산 50%씩을 사용해 왔다.

지난해부터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고 있다.

농심은 재고로 비축한 국산 새우가 소진되면 100% 미국산 새우로 새우깡을 만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농심은 "서해안 바다의 환경 악화로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원료 선별 과정에서 이물질을 골라내고 있지만 생산품에 이물질이 섞여 들어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저인망 방식으로 새우를 잡다보니 납품받은 생물새우에 예전보다 이물질이 많이 섞여 불가피하게 구매선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971년부터 생산한 새우깡의 가장 큰 장점은 국산 생새우를 쓰는 것인데 이 정체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이물질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국산 새우를 쓰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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