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코리아' 위기 오나"…TSMC·인텔·도시바 맹추격

이지효 기자

입력 2019-07-29 16:46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 소재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경쟁사들이 `반도체 코리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견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를 내세워 추진하는 `반도체 2030 비전`이 초기부터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순위 `톱10`에 포함된 미국, 대만, 일본 업체가 차세대 기술 및 설비 투자와 이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최근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3위 반도체 기업인 TSMC는 남부 타이난 산업단지에 새로운 EUV 생산라인을 건설했다.

아울러 북부 신추 산업단지에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정부 인가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5G 이동통신용 반도체 생산을 위해 기존 7나노와 5나노 생산능력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투자 계획은 일본이 EUV 공정용 포토리지스트를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린 직후 잇따라 공개됐다.

때문에 파운드리 분야에서 2위인 삼성전자의 추격 의지를 꺾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점유율을 차지하는 일본 도시바메모리는 최근 회사 이름을 `키옥시아`로 바꾸고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키옥시아는 일본어로 기억(메모리)을 뜻하는 `키오쿠(Kioku)`와 그리스어로 가치를 의미하는 `악시아(Axia)`를 합친 것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인수된 도시바메모리는 도쿄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던 미국 인텔은 사물인터넷(IoT)과 모바일 프로세서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를 확대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고, 특히 IoT와 자율주행 사업에서는 모두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텔의 상반기 매출은 326억달러(약 38조6천억원)를 기록,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약 30조원 추정)을 크게 상회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권좌`를 탈환이 유력하다.

이외에도 미국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도 5G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 것에 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본 수출 규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이번 일본발(發) 악재가 상당한 타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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