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하며 '환경보호'까지…암스테르담 '쓰레기 낚시' 각광

입력 2019-07-27 16:54  


새로운 풍물을 즐기는 데 그치는 기존 관광과 달리 생태 보호를 직접 체험하는 환경친화적 관광이 유행하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친환경 운하 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요즘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운하에는 낚시용 뜰채와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한 관광객들을 태운 작은 보트들이 물 위를 떠다닌다.
관광객들은 물속을 들여다보다가 들고 있던 뜰채로 무언가를 건져 올리는데 뜻밖에도 물고기가 아닌 플라스틱병을 비롯한 각종 수중 쓰레기다.
이들은 네덜란드의 친환경 기업 `플라스틱 웨일`(Plastic Whale)이 운영하는 운하 크루즈의 고객들이다.
관광객들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보트 여러 척에 나뉘어 타고 운하 주위를 둘러보며 물속에서 버려진 플라스틱병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을 건져 올리는 `쓰레기 낚시`를 즐긴다.
플라스틱 웨일 측은 관광객들이 건져 올린 수중 쓰레기에서 플라스틱병을 골라내 재활용 과정을 거쳐 사무용 가구나 관광용 보트를 만든다.
관광하면서 환경도 보호한다는 뿌듯함까지 얻을 수 있어 플라스틱 웨일의 운하 관광 상품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플라스틱 웨일을 통해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을 다녀간 관광객들은 1만2천여명에 이르고 올해는 그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해리 왕자도 올해 초 플라스틱 웨일의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아들 아치가 태어나면서 취소됐다고 AFP는 전했다.
친환경 운하 관광을 체험한 이들의 만족도도 높다.



1년 전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다는 그래픽 디자이너 앤젤라 캐츠는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가족과 함께 플라스틱 쓰레기 낚시 투어에 나섰다.
캐츠는 "관광을 즐기기도 했지만, 운하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지 보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캐츠 일행은 2시간 동안 보트를 타고 운하 곳곳을 떠다니며 신발, 스키용 장갑, 탄산음료 캔, 와인병, 기저귀, 파인애플 등 온갖 쓰레기를 건져 올렸다.
밴쿠버 캐나다에서 온 또 다른 관광객은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이 얼마나 많이 버려졌는지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8년 전 플라스틱 웨일을 설립한 마리우스 스미트는 "이는 암스테르담을 방문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라며 관광객들은 "운하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도시와 운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플라스틱 웨일 관광객들이 건져 올린 플라스틱병만 4만6천여개에 이르며 플라스틱병 한 자루를 건지는 동안 다른 수중 쓰레기는 2∼3자루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플라스틱을 비롯해 바다나 강에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는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경우 최근 몇 년 새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전체 인구보다 많은 1천800만여명이 다녀가며 몸살을 앓았다.
암스테르담 당국이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체 관광 상품을 모색하는 가운데 플라스틱 웨일을 비롯한 각종 친환경 투어가 이런 분위기를 타고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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