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실적 2년 前으로...정말 검찰 탓일까?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9-07-23 15:54   수정 2019-07-23 17:26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액이 2년래 가장 낮은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 수사로 인한 영향이라는 의견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위축때문이라는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검찰 수사에 따른 영향에 무게를 두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알투바이오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으로 다시 돌아간 삼성바이오 (복고풍?)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액은 7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7년 2분기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분기 매출액 1,000억원 이하를 기록한 것입니다.<`어닝 쇼크`라기 보다는 `세일 쇼크`라는 표현이 좋을 듯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인 지난 2017년 2분기 632억원을 기점으로 매출액 1천억원을 상회해 왔습니다.
바이오의약품의 성수기가 보통 3분기와 4분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트렌트에 맞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이 연동돼 왔습니다.
보통 셀트리온의 매출액도 3분기와 4분기가 가장 바이오의약품 성수기여서 실적이 잘 나옵니다.
이로 인해 보통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들은 1분기(보통 2월 전후)에 정기보수에 들어가죠.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급강하 폭격기(?) 모습을 보였습니다.
1분기이후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도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매출액 증가율이 꺾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 정확히 말하면 5월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이 1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줄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현재 수주(매출) 부진이 검찰 수사때문이냐 아니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동향 때문이냐입니다.

▲ 분식회계 혐의 검찰 수사 영향탓…부정적인 것은 사실
물론 지난 해 말부터 금융당국의 고발로 인해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압수수색과 경영진 소환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검찰 수사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검찰 수사로 인해 해외 바이어의 인식이 다소 나빠진 것은 사실이고, 경쟁업체들 역시 이를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철저히 장치 산업이자 수주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이사가 수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해외 수주 경쟁업체들에게는 좋은 호잿거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 제약사들의 경우 내부 규정에서 도덕성과 범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적용하기에 수주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검찰의 잦은(?) 경영진 소환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경영진이 해외수주에 나서는데 발목을 잡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상당 부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 입장에서는 `수주 절벽` 이나 투자 지체에 직면할 우려가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김태한`은 바이오업계의 공식과 같은 것이었기에 말이죠.
김태한 사장은 지난 10년간 삼성바이오사업을 대표해 왔던 인물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김태한 사장의 위상은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김태한 사장과 같이 소위 영업맨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에서 해외 수주와 영업을 진두지휘할 인물은 없다고 보시는 게 타당합니다.

▲ 해외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진 탓
검찰 수사와 별개로 해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 진 것은 사실입니다.
이 달 9일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당시 `셀트리온 3총사` 주가 급락, 이유같지 않은 이유 기사 참조하세요)
그런데, 바이오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악재를 간과한 게 있습니다.
바로 JP모건이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를 이유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제약사인 `코헤러스(Coherus BioSciences, Inc.)`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의 견해 리포트(디스카운트 리포트)를 낸 것입니다.
이로 인해 코헤러스의 주가는 지난 7월 5일(미국 개장일) $22.74에서 7월 8일 $19,74까지 급락했습니다.(하루 주가 14% 급락)
<이로 인해 7월 9일(시차 감안) 셀트리온 주가가 장중 한 때 10% 가까이 급락하게 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코헤러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가 아닌 위탁생산업체(CMO)에 가깝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열심히 가져다 비교한 업체가 바로 `코헤러스`입니다.(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애썼다.)
주관사를 맡았던 인수인의 의견(분석기관의 평가의견)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당시 스위스 론자와 셀트리온, 코헤러스(Coherus BioSciences, Inc.)를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글로벌 IB에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에 대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위 2가지 분석을 토대로 본다면,
1) 정말 검찰 수사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수주가 차질을 빚는 것인지
2) 아니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져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바이오USA 등에서 수주잔고가 많고 30개 업체와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얘기해 왔습니다.
그런데 매출 실적이 영~~ 아닌 듯 도 같고, 정기 보수는 공장 가동이 없을 때 하는 것인데(식당에서 손님 많은데 파리 잡지는 않잖아요.)
3분기 매출 회복될 지 눈 부릅뜨고 보겠습니다.(가이던스는 1,200억원을 제시해 봅니다.)
바이오의약품 성수기 도래하는 시기(3,4분기)이기에 이때도 공장 정기 보수 운운하면...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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