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일사병 달라요…"신속조치 안하면 사망할 수도" [헬스플러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9-07-15 09:42   수정 2019-07-15 09:53

외부 날씨가 섭씨 30도를 넘으면서 심뇌혈관 환자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더위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환자는 2천명을 넘고 있습니다.
헬스플러스에서는 한여름철에 발생하는 열사병과 일사병 등 온열질환을 극복하는 방법과 응급처지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온열질환이란?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응급 질환으로, 대개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합니다.
폭염이 지속돼 체온이 증가하면서 탈수 증상이나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는 일사병과 열사병,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일시적으로 눈에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 질환 등도 이에 속합니다.
이는 대개 어지럼증과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데,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 고열·호흡 곤란·근육 경련 부르는 온열질환
온열질환의 증상은 고열, 땀, 빠른 맥박 및 호흡, 두통, 오심, 피로감, 근육경련이 대표적입니다.
온열질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고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열경련은 팔, 다리 등 근육에 경련, 열실신은 어지러움과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합니다.
▲ 열사병 증상시 즉시 119신고…수분 섭취 `위험`
열사병은 중추신경계의 이상소견이 나타나는 점이 일사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그로 인해 심부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게 되며, 의식장애 및 혼수상태,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증상을 보입니다.
심하면 의식을 잃으며,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열사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신속히 119에 신고를 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환자의 옷은 느슨하게 하며,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 줍니다.
얼음주머니가 있을 시 목, 겨드랑이 밑, 사타구니에 대어 체온을 낮춰 주는데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먹이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물을 먹여서는 안됩니다.
▲ 일사병 환자는 수분 섭취 필요
일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열탈진은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에 창백함과 근육경련이 있고 힘이 없으며,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휴식을 취하고 물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합니다.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에는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면 시원한 물로 샤워를 시켜 체온을 낮춰 주고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열경련은 어깨, 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에 근육경련의 증상을 보이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환자를 휴식 시켜 주면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줘야 합니다.
경련이 일어난 근육은 마사지를 해주고 경련이 멈추었다고 해서 바로 다시 일을 시작하지 말고 근육부위를 마사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나 환자가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평상시 저염분 식이요법을 하는 경우에는 즉각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열실신은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시원한 장소로 옮겨 평평한 곳에 눕히는데, 이때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려 줘야 합니다.
환자가 의사소통이 될 경우 물을 천천히 물을 마시도록 합니다.
▲ 신부전증·간부전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 높아
일사병은 기본적인 응급조치로 환자 상태가 호전되지만 기본적인 응급조치로도 환자 상태가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열경련, 열소진, 열사병 등의 가능성이 있기에 생리식염수를 정맥으로 주사합니다.
병원에서의 열사병 진단은 보통 40도 이상의 체온, 중추신경계 이상 증상, 무한증(Anhydrosis)으로 진단합니다.
치료는 가능한 체온을 빠르게 낮추기 위해 얼음팩을 피부에 대고, 차가운 수액을 정맥로로 투여하며, 비위관을 통해 위세척 또는 방관세척 등을 하기도 한다.
만약 환자가 발작, 경련,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것에 맞는 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합니다.
적절하게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신부전증, 간기능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무더위·폭염 날씨 `온열질환` 예방법
1) 하루 여성 1~1.5리터, 남성 2~2.5리터 수분 섭취…수박·오이 `효과적`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장하는데, 여성은 하루 1~1.5리터, 남성은 2~2.5리터가 권장 섭취량입니다.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이나 스포츠 음료 등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수분이 적고 당분이 많은 과일은 오히려 좋지 않으며, 수박이나 오이와 같이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낮 12시 ~오후 5시 외출 자제…양산·모자 챙겨야
무엇보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건강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이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기상정보에 항상 귀 기울이는 습관이 바람직합니다.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하며 통풍이 잘되는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바깥 활동을 하더라도 그늘에서 일정 시간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규직적인 운동으로 더위 `적응`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더위에 대한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예방을 위해 활동 중 미량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환자에게 소금을 섭취하게 하면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에 좋지 않습니다.
▲ 심뇌혈관 환자, 폭염에 `뇌졸중·심근경색` 주의 필요
고령의 어르신들은 더위가 심한 오후 시간에 야외 활동을 오래 하다가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통과 구토 등이 나타나는 일사병을 많이 겪게 됩니다.
여름날 갑자기 발생한 이상 증상을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불어주고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또, 고령자들은 스스로 신체 변화를 인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변에서도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고 땀을 흘리게 됩니다.
땀 배출로 체액이 줄어들고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수,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늘어 탈수 증상이 급격히 나타납니다.
또, 땀으로 인해 수분이 손실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이 생길 수 있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거나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급격한 체온 변화를 주의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안정을 취하며 점점 더 심해진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헬스플러스는 일상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건강 관련 이슈를 유명 전문의(대학병원 교수/ 대표원장)와 함께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
<도움말 : 한 철 이화의료원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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