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총사' 주가 급락, 이유같지 않은 이유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9-07-09 15:56   수정 2019-07-09 16:35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9일 주식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10% 가까이 장중에 급락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말이죠.
특별한 악재도 없는데 왜 하락했을까?
알투바이오에서 간략히 짚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기관들의 번명 - 2분기 실적, 시장 예상보다 낮다?
주가를 하락시킨 가장 큰 원인은 2분기 셀트리온의 실적입니다.
이것은 기관들의 예상인데요.
시장에서 예상하는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처럼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한 결과 `큰 문제는 없다` 정도입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분기에 이어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2) 기관들의 변명 - 에이치엘비, 코오롱생명과학, 한미약품 빠질 때 `너 안 빠졌지?`
그동안 제약바이오주 이슈에서 셀트리온은 나름대로 비껴서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 6월 제약 바이오 관련주들이 소위 `곡소리`날 때 점진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던 게 사실입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6월 초 19만원에서 6월 중순을 넘었을 때 21만원까지 오르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하락한 것 아닌가 하는 분석들도 기관에서 제기되는 분위기입니다.(이건 공매도 세력의 생각일 지 모르겠습니다만, 맞나요?)
3) 외국인의 변명 1 - JP모건의 디스카운트
지난 주 미국시장에서 JP모건이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를 이유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제약사인 `코헤러스(Coherus)`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 리포트(디스카운트 리포트)를 냈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설명입니다.
이로 인해 코헤러스의 주가는 당일 11%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암젠이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셀트리온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암젠이 미국에 집중할 경우 셀트리온이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제기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경쟁심화 우려가 나타났습니다.

4) 외국인의 번명 2 -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과 먼디파마의 계약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은 올해 상장을 앞둔 한국-싱가포르 합작법인입니다.
현재 1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2공장을 건설중인데요.
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이 지난 주 다국적 제약사인 먼디파마와 허셉틴 계약을 체결하면서 셀트리온에게 영향을 줬다는 것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먼디파마와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에 사용되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Tuznue®)`에 대한 서유럽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지역판권 계약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5월에 영국과 독일에서 출시한데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에서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굵은 글씨 눈 뜨고 잘 보시기 바랍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입니다.
그런데 셀트리온과 겹치는 큰 지역 시장은 프랑스와 스페인 정도입니다.
이 계약 내용이 와전되면서 먼디파마와 셀트리온의 불화설까지 나돌게 된 것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측은 "프레스티지바이오가 셀트리온의 계약 파트너인 먼디파마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와 오를 때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만, 왜 오르는지 왜 빠지는 지 답답해 하시는 투자자들을 위해 정리해 봤습니다.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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