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률 100%"…구인난에 한국 인재 모셔간다 [JOB 다한 이야기]

입력 2019-06-12 13:38  

일본 기업, 거주비 지원 등 혜택 앞세워 국내 구직자 찾아 나서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다녀왔다. 코엑스에서는 한해 수십 번의 취업박람회가 열리지만, 해외 기업이 참여하는 날은 손에 꼽힌다. 이날이 그날이었다. 코트라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 15개국 184개 기업이 참여했다. 박람회는 현장 면접을 진행해 구직자들 사이에는 꽤 괜찮은 행사로 소문이 났다. 2017년 226명, 2018년 5월 기준 123명이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에 성공했다.

이날 눈에 띄는 기업은 일본 기업이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많은 일본 기업들이 한국 인재를 뽑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참여 기업 숫자도 1등이다. 일본 기업은 115개사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현장에는 일본 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많았다. 대학에서 비교적 취업이 잘되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한 구직자는 일본 기업의 근무환경이 좋아서 입사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본 기업 입사를 위해 일본어능력시험(JLPT)까지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 일본 기업, 거주비 지원 등 혜택 앞세워 국내 구직자 잡기 나서

일본의 대졸자 취업률이 100%에 가깝다.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일본의 국공립대 24곳과 사립대 38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졸업한 취업 희망자 43만6700명 가운데 97.6%인 42만6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일본의 취업시장은 한국과 반대로 기업보다 구직자에게 유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는 현장에서도 느껴졌다.

일본 기업들은 저마다의 혜택을 앞세워 국내 구직자에게 어필했다. 일본의 자동차 부품기업 덴소는 주5일 근무와 유급·특별휴가 제도를, 전자부품 제조기업 SMK는 토익 860점 이상 보유자에게 월 1만엔의 자격수당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종합물류기업 산큐는 지역근무자에게 월 1만엔의 수당과 기혼자에게는 임대료를 보조한다고 했다. 엔지니어링 업체인 칼(CAL)은 전철·버스 등 출퇴근 교통비 실비 전액을, 고객관계관리(CRM) 전문회사인 트렌스코스모스는 통근수당으로 월 5만엔을 준다고 조건을 걸었다. 후지인팍스넷은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 때 최대 10만엔의 포상금을 제시했다. 일본 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에게는 꽤 매력적인 혜택들이었다.

◆ "취업률 100%에 묻지마 지원도…기업 직무부터 꼼꼼히 체크"

그렇다면 일본 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현장에 있던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요소가 있다. 일본이라는 국가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내 취업이 어려워 취업률이 높은 일본 기업을 택하려는 이들이 많다. 한 코트라 일본 무역관은 구직자들이 ‘왜 일본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하나’라고 많이 묻는다고 했다. 그의 대답은 이렇다. “그 질문을 던진 일본 면접관은 지원자가 일본이 아니라 기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해야 한다.”

‘일본이 취업이 잘 된다’라고만 생각해 묻지마 지원을 하는 사례가 적잖다. 100% 취업률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가고 싶은 기업과 직무를 바라보는 안목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

이진호 캠퍼스 잡앤조이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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