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키우는 '대륙의 힘'…불황 모르는 '대림동'

이지효 기자

입력 2019-05-31 17:06  

    <앵커>

    '중국 인구가 한날 한시에 제자리에서 뛰면 지축이 움직인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죠.

    현재 인구가 14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 1위 대국'인 중국을 빗대어 표현한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재중 동포와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들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상권이 있다고 합니다. 이지효 기자입니다.

    <기자>

    길목에 들어서자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서울 한복판인데도 한국어 보다 중국어가 더 잘 들립니다.

    <기자 스탠딩>

    "제가 있는 이곳은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서울 대림동의 차이나타운입니다. 골목 전체가 붉은색의 중국어 간판으로 가득해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강남, 이태원을 비롯한 서울 주요 상권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구 대국'이라는 명성 답게, 수많은 재중 동포와 중국인 수요가 상권을 키우는 겁니다.

    하루 유동인구도 10만명을 넘어서며, 서울대 입구역, 왕십리역 상권과 맞먹게 됐습니다.

    <인터뷰> 배순자 / 서울 구로구

    "자주 와요. 아까 찐빵 먹고, 중국 음식 파는 식당 가서 잘 먹었어요."

    <인터뷰> 서은화 / 경기 시흥시

    "중국에서 먹던 음식들이 여기서는 포장돼서 팔거든요. 구운 냉면 같은거, 여기에만 파는 게 있어서. 향기가 벌써 중국 음식 향기가 나거든요."

    <인터뷰> 양경태 / 경기 부천시

    "중국 음식이 여기 제일 많거든요, 대림동이. 중국 생각나면 이리로 오죠."

    탄탄한 중국인 수요에, 최근에는 한국인들의 발길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인근 업무 지구인 여의도와 가산·구로디지털단지의 젊은 직장인들이 대림동으로 유입되는 것.

    임대료가 강남 만큼 뛰었지만, 빈 가게를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인터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거기는 부르는 게 값이에요. 중국인들 거리가 형성돼서 장사가 잘 되니까. 한 10평 정도 돼도 250~300만원 하는 것 같은 데요, 자리 좋은 곳은."

    대림동과 가까운 영등포·신길 뉴타운 사업 등 인근에 개발 호재도 풍부한 상황.

    <인터뷰> 조현택 /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

    "세입자나 수요자가 중국인이거나 조선족으로 한정될 수 있습니다. 임대인 입장에서 세입자를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고, 중국인 수요가 많다보니 상권이 성장하거나 팽창하는 요소가 적을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나타운 같은 '특수 상권'은 일반 상권 보다 내국인 수요가 많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미래의 수익률을 보고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주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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