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유럽의회 선거, 극우정당 약진... 트럼프 前 책사 '스티브 배넌'의 작품?

입력 2019-05-28 08:09  

    [5월 28일 화요일 월가브리핑]



    [유럽의회 선거, 극우정당-녹색당 약진]


    현지시간 23일부터 26일, 28개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참여해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와 중도좌파를 합친 세력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반이민을 내세운 극우 포퓰리스트 세력이 '4분의 1'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대약진했고, 좌파 진영에서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발판으로 녹색당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정확한 결과는 내일 발표가 되는데요,
    유럽 통합 추진의 기둥 역할을 해온 중도 세력의 힘이 빠지면서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럼 유럽의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요?
    유럽의회란, 유럽연합에서 행정부 역할을 하는 유럽위원회가 제출한 법안을 심의해 법을 제정하는 기구입니다. 즉 유럽연합의 국회라고 볼 수 있죠. 의원은 총 751명이고 임기는 5년입니다. 의석은 인구 비율에 따라 EU 회원국 각국에 할당되고요, 개별 국가 의회처럼 법안을 독자적으로 발의하지는 않지만 환경, 노동, 정보보호, 난민 등 EU 회원국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법을 만듭니다.

    유럽의회 각국 개표 상황을 집계한 결과,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를 일컫는 '유럽 빅4' 중에서 독일만 제외하고 나머지 세 나라에서 모두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개표를 마친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을 눌렀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동맹당이 1위를 차지했고, 영국에서는 극우 인사 나이절 패라지가 지난 2월에 창당한 브렉시트당이 득표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집권당인 보수당은 5위에 머무는 등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반면에 개표를 마친
    독일은 집권 중도우파인 기민-기사당 연합이 1위를 차지해 체면은 지켰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유럽연합에 대한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반난민 기조가 뚜렷해지고, EU 통합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상적으로 극우 세력은 EU 자체를 부정하거나 각국의 자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영국 매체 가디언은 “극우 정당과 녹색당이라는 좌우 양극단의 힘이 강해지면서 의견 통합이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논평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향후 세금과 무역협상 등 민감한 정책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습니다. 50%가 넘는 투표율로 큰 관심을 받았던 이번 유럽의회 선거, 앞으로의 현상을 우려하기 전에 유럽에서 극우정당 돌풍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U 선거, 또 다른 승자는 ‘스티브 배넌’]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약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또 다른 승자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배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2~3년 전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등 각국의 극우 정당 창립에 매진해왔다고 합니다.

    제목에서, “배넌의 베이비들”이라고 표현이 되어있죠?
    배넌 키즈는 프랑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영국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이탈리아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까지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앞서 이 세 곳 모두 극우정당이 1위를 차지했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우파의 조지소로스’라고 불리는 스티브 배넌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뉴스위크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배넌 부활의 최대 시금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열정적인 현장 방문을 가리켜 “오늘은 베를린에 번쩍, 내일은 파리에 번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최근에는 파리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바로 옆 호텔에 묵으면서 전체 선거를 지휘했다고 하죠. 왜 이렇게 유럽의 극우를 돕느냐는 질문에 배넌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
    유럽의 모든 유행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미국으로 온다. 결국 2020년 미국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도 화웨이를 죽여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스티브 배넌이 2020년 대선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유럽의회 선거를 미국과의 정치적 연계성에도 중점을 둬서 해석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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