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기업회생절차' 신청…한국 태양광 방어선 무너졌다

입력 2019-05-27 06:38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태양광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던 웅진에너지가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웅진에너지는 "5월 21일 산업은행의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신용평가에서 웅진에너지는 경영정상화는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통보받았다"며, "이에 웅진에너지 이사회를 열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잉곳은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모양의 결정으로 만든 것이고, 웨이퍼는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드는 태양광반도체(태양전지, 셀)전지의 핵심소재입니다.
지난달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웅진에너지를 살려야합니다`라는 호소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태양광산업협회 측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제조업 밸류체인 중 어느 한 곳이 무너지면 전 밸류체인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가뜩이나 중앙정부 지방정부의 각종 세계 금융 등의 지원에 힘입어 저가 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 때문에 태양광 제조업 기반이 휘청이고 실정인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잉곳·웨이퍼를 만들고 있는 웅진에너지가 문을 닫는다면 우리나라는 곧바로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중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우리나라 태양광 업계가 최후의 방어선으로 생각했던 그 웅진에너지가 결국 무너진 겁니다.
결국 싼 전기료를 기반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웅진에너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도 백기를 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잉곳·웨이퍼 제작 시 전체 원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
현재 우리나라 해당 업종 전기세의 30~40%만을 부담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 경쟁은 처음부터 승부가 정해진 게임이었던 겁니다.
이에 태양광산업협회는 전기세 부담을 줄일만한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LG, SK, 한솔, OCI 등 10여 개의 대기업들도 태양광 잉곳·웨이퍼 사업을 영위했지만, 현재 모두 사업을 철수하거나 도산했고 오늘로써 유일하게 남았던 기업조차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에너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무기로 중국에 맞서 양질의 잉곳-웨이퍼를 생산해왔지만, 중국의 룽지, 중한 등의 기업들이 지난해 말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리면서 또다시 치킨게임에 돌입해 웨이퍼 가격은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며, "웅진에너지는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기업과의 치킨게임으로 더 이상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웅진에너지는 기업회생절차가 승인되면 법원의 관리하에 채권단과 협의하여 빠르게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참고로 웅진은 지난 1분기에 웅진에너지의 기안이익상실 시 보유하고 있는 웅진에너지의 지분가치를 전액감액해 계열사에 채권채무가 없고, 웅진에너지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돼 지주사나 계열사에 발생될 리스크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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