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못 접나 안 접나…V50 '의외의 반전' 가능할까 [한입경제]

김종학 기자

입력 2019-05-22 14:43  

    '사업도, 폰도 못 접어!'
    LG가 스마트폰을 못 접는 이유
    TV,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만 빼고 다 잘 만드는 회사' 바로 LG전자에 흔히 따라붙는 이야기입니다. 수년간 쌓여온 수 조원대 적자에 최근엔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결단까지 내렸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도 접는다는데, LG는 어쩌다.. 접지도 못할 모바일 사업을 끌어안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휴대폰 하나로 세계 2위를 넘보던 회사였다는 것 아시나요?

    SKY, 레이저, 초콜릿. 2천년대 초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던 피처폰. 이 가운데 돋보이던 회사가 LG전자입니다.

    LG전자는 1989년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들어 90년대 중반 세계 첫 CDMA 휴대폰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문자메시지를 넘어 음악, 카메라를 부착한 모바일 기기 산업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게 되죠.

    바로 2005년, 아이폰을 연상케하는 단순한 디자인의 초콜릿폰 시리즈는 노키아, 모토로라를 위협하며 1년 반 동안 1천만대가 팔려나갔습니다. 그 기세로 블랙라벨 시리즈, 이듬해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샤인폰, 2007년엔 프라다와 손잡고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초고가폰까지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잘 나갔기 때문일까요? LG는 이때 돌이킬 수 없는 오판을 내리게 됩니다. 2007년 1월 스티브잡스가 청바지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낸 것을 보고도 "스마트폰 시대는 5년 뒤에 온다"고 방심했던거죠.

    그 이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사이 LG는 2009년 10.1%(가트너기준)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7%, 작년에 1.3%까지 추락했습니다. 그 빈자리는 2014년 이후 성장한 중국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가 채웠죠.

    LG는 사업부문을 재정비하고, 스마트폰 기본기만 갖춘 G3를 선보여 반짝 흑자를 내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속으로 내놓은 고가 모델은 무한부팅, 조립식 모듈폰은 품질 불량 사태까지, 그 여파로 지금까지 4년째, 누적 3조원의 적자를 내게 됩니다. 급기야 한국 평택 공장 문을 닫고 베트남 하이퐁으로 생산기지를 모두 옮기기로 했죠.

    이런 상황이지만 인공지능, 로봇, 증강현실이 대세가 될 5G 시대에 사물 인터넷을 연결해줄 모바일기기를 포기한다면 LG전자의 미래가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LG는 돈이 되지 않아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회사입니다. 스마트폰도 대형 제조업체가 하기 힘든 스피커, 오디오 모듈화도 시도했던 특유의 문화가 있죠. 비록 완벽히 접지는 못했지만 '폰 두 개'라던 첫 5G폰 V50도 의외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처럼, 기술이 변할 때마다 견뎌온 LG 스마트폰이 반전의 드라마를 쓰게되지 않을까요?

    《한입경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현상들을 이해하기 쉽게 한 입 크기로 풀어주는 동영상 콘텐츠 입니다. 평소 궁금하거나 헷갈렸던 경제 이슈, 순식간에 설명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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