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인자, 파국은 피했지만…끝내 '빈 손' 귀국

입력 2019-05-11 08:09   수정 2019-05-11 17:02

트럼프 "이틀 간 솔직하고 건설적 대화"
추가 합의 없으면 중국산 전 제품에 25% 관세


파국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이 이틀 째 무역협상에서 가까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 대표단은 현지시간 10일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함께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율을 적용한 지 10시간 만에 이뤄졌다.

미국 대표단과 류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워싱턴DC 무역대표부 청사에서 전날에 이어 약 1시간 30분 남짓 마지막 날 협상을 벌였다. 지난 번 협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류 부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을 마친 뒤 양측 간 건설적 대화가 오갔다고 CNBC,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중국 류허 부총리도 "협상이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 결렬 위기는 넘겼으나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잡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간 난기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추가 협상날짜는 미정..미국의 시간벌기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을 진행하던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점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전 10%에서 25%로 전격 인상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관세 인상 품목은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부품, 휴대전화·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포함해 5,700여개 품목이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 대변인은 "10일 0시 1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에 대해서는 10% 관세를 그대로 적용한다"며 소급적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대략 한 달 가까이 소요되는 운송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관세 발효에 다소 시차가 발생하는데, 미국 정부가 중국과 추가 협상을 염두에 두고 시간 벌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중 협상이 종료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간 미중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협상에 따라 관세 철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직전 게시한 트위터에서도 "중국과의 협상은 서로가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속하고, 꼭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최대한 양보를 받아낼 것임을 시사했다.


○ 앞으로 한 달이 고비..추가 합의 없으면 중국산 전 제품에 25% 관세

미국 대표단은 이날 중국과의 협상에서 앞으로 3~4주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3,25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미국이 중국 측에 나머지 3천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며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 3~4주와 겹치는 기간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권위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양측이 향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중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속협상 일정을 잡지 못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류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협상단이 귀국후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시진핑 주석이 어떤 판단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의 보복에 대비해 농가 지원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의 관세인상에 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은 더욱 꼬일 수 있다.

또한 차기 협상 일정에 조속히 합의하지 못하면 협상 동력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파국 재연 혹은 극적 타결..시진핑 주석의 선택은

미국발 관세폭탄이 터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의 정상외교가 협상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아마 그와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협상의 판을 완전히 깨지는 않은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결단에 따라 두 나라의 무역협상이 극적 타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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