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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기술주 싫다더니 '아마존' 샀다…이유있는 변심 [김학주의 마켓투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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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10 08:54   수정 2019-05-10 08:51

버핏, 기술주 싫다더니 '아마존' 샀다…이유있는 변심 [김학주의 마켓투자 키워드]

    <정윤성 앵커> 워런 버핏이 애플에 이어 아마존 주식을 샀다고 밝혔습니다. 기술주 투자를 기피하던 버핏이 아마존까지 매수했다면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김학주 / 한동대 교수> 워런버핏이 기술주를 싫어했던 이유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즉, 기술의 진화나 퇴보가 갑작스레 진행이 되고. 이 과정에서 대체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투자부담(leverage)이 커 이익의 변동성을 감당할 수 없으니 투자를 하지 않았던 거고요. 워런 버핏은 IBM을 투자했다 실패하기도 했는데, 지난번 애플을 샀게된 이유는 새로 생겨나는 소비의 흐름, 생태계를 사려 했던 겁니다. 그러고선 아마존까지 사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본다면, 그 생태계에서 차별화하려는 질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워런버핏은 2년 전에 자신이 아마존 투자를 놓쳤다는 것을 반성하고, 그 때만해도 "이미 늦었다, 즉 비싸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사게 된 이유는 데이터의 가치가 그의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고요. 이로 인해 주가가 싼 기존의 가치주 투자는 퇴색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그럼에도 버피이 아직 포기하지 않은 가치는 애플이나 아마존 모두 남이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경쟁력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성장 분야에서 경쟁이 마무리됐다는 것. 이로 인해 미래 이익의 안정성이 보장될수록 가치가 있고, 여기에 비싸게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읽을 수 있는 시사점은 '데이터'를 얻기 위한 투자가 비용으로 쉽게 사라지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이익을 제공하는, 즉 자산화될 수 있다는 매력을 버핏은 인정하고, 그런 측면에서 콘테츠의 가치도 부각되는 걸로 보입니다.

    <정윤성 앵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워런 버핏과 반대편에 있는 사람 같은데요.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특이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잖아요. 무엇 때문일까요?

    <김학주 / 한동대 교수> 현재 자율 주행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은 첫째, 많은 센서를 사용하는데 따른 비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빛의 파장을 쏴서 돌아오는 시간을 통해 주변 사물의 형태와 거리를 인식하는 핵심 부품에 많은 센서를 써야 하므로 비싸다는 문제가 따르죠. 자율주행차가 충분히 보급되어 규모의 경제를 얻을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둘째, 초고화질 지도정보, 주변 환경을 지도로 파악하도록 하려는 기술입니다. 센서로 맵을 생성할 때 에러가 발생하면 바로 사고로 직결되는데, 실시간으로 변하는 맵을 반영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재 자율주행차들은 더듬이와 같은 기능의 센서를 사용하는데, 테슬라는 사람의 눈을 대체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즉 카메라를 통해 시야를 확보하고, 야간이나 장애물 등이 있다면 레이더를 이용합니다. 이 정보를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사물을 인식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로봇이 사람을 따라 갈 수 없는 부분은 '시각'의 기능입니다. 주위를 빠르게 인식해 행동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없는 셈이죠. 만일 엘론 머스크가 눈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면 그 적용처가 무수히 많이 생겨날 것이고, 테슬라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겁니다. 일론 머스크와 워런버핏의 공통점이 있다면 '확실한 차별성'을 지향하는 것, 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주변사물의 인식은 데이터를 기반. 함께 달리는 자동차의 생김새부터 운전하는 사람들의 습관까지의 정보를 학습하는데. 예를 들어 눈길에서 차선이 안보일 때 사람들이 어떻게 운전하는지 습관까지 공부하는 딥러닝이 이뤄집니다. 이러한 정보가 쌓일면 쌓일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데이터를 소중히 하는 태도도 버핏과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정윤성 앵커> 미국이 오늘(현지시간 9일 오후)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에 와서야 "중국이 다른 이야기를 한다"며 화를 내고, 관세 인상을 하겠다는 벼랑 끝 전술을 꺼내들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김학주 / 한동대 교수> 무역 갈등은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입니다. 미국이 근본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제조2025(Made in China 2025)처럼 중국이 첨단분야에서 미국을 따라 잡아 패권을 뒤집는 일입니다. 중국이 첨단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면 국내기업에 보조금을 주며 키워야 하는데, 미국은 이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입장. 이번에도 이 부분에서 마찰이 커졌습니다.

    따라서 갈등이 단번에 끝날 수 없고, 앞으로도 이런 잡음은 증시에 반복되며 순간적인 변동성을 가끔씩 만들 건데, 지나가는 파장이라고 봅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미국의 힘이 중국을 압도한다면 게임은 벌써 끝났을 겁니다. 그러나 미국 자신도 타격을 입는다는 것, 서로 지는 게임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죠. 즉,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벌써 중국, 유럽에서의 실적 부진을 호소하고, 갈등국면으로 인한 달러강세도 실적에 부담입니다.

    트럼프는 내년 대선에 앞서 정치적인 논리를 내세워 미국인들에게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지는 게임'임을 확인할 수록 지금의 갈등의 수위는 낮아질 것으로 봅니다.

    <정윤성 앵커> 최근 미국 나스닥에 중국계 성형외과 알선 앱기반의 회사가 상장했는데, 매우 비싸게 거래됩니다. 시사점이 있을까요?

    <김학주 / 한동대 교수> 쏘-영 인터내셔널이라고 하는 회사인데, 성형을 원하는 분과 성형외과 의사를 매칭시켜주는 플랫폼입니다. EV/EBITDA는 250배이므로 매우 비싸게 거래가 됐어요. 그런데 매출증가율이 연 200%가 넘고, 비용이 거의 없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여기서의 시사점은 모든 분들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이 있고, 소셜미디어로 자신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따라서 외모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시대라는 겁니다. 또한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모멘텀 중의 하나로, 중산층이 확대되는 아시아에서 '어떤 종류의 소비가 먼저 늘어나느냐'하는 것입니다. 사실 아시아 소비가 '저성장'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여유 자금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소비할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미용 분야입니다.

    'So-Young'의 고객 중 20%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에 예민한 19세 이하의 청소년입니다. 또 노인들도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흉한 모습을 가리고 싶은 욕구는 젊은이들의 예뻐지고 싶은 마음만큼 크죠. 이에 따라 미용관련 기능성 화장품, 바이오 기업들의 수혜. 그리고 이런 상품들의 개발초기 마케팅 네트워크인 방문판매 조직의 가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김홍우  PD

     kimhw@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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