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안성탕면만 먹어"…망백(91세) 맞은 라면 할아버지

입력 2019-05-07 10:46  



삼시세끼 모두 라면만 먹어 화제가 된 박병구 할아버지(91세, 강원도 화천군 거주)가 올해로 망백(만 91세)을 맞았습니다. 농심은 48년째 자사 라면만 먹는 박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건강을 기원하는 선물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심은 1994년 박 할아버지의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지금까지 26년째 안성탕면을 무상 제공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 할아버지가 농심 라면에 빠져들게 된 때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는 장 협착증을 앓았습니다. 좁아진 장 통로에 소화·흡수가 어려웠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세 아이를 부양하는 가장이었던 박 할아버지는 약해지는 기력에 고민이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라면을 먹으면 속이 확 풀어진다’는 지인의 말에 라면을 먹었고,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낀 그는 그때부터 라면만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살았다’는 생각에 삶의 희망도 보게 됐습니다.

라면에 눈뜬 박 할아버지는 여러 라면을 먹어봤지만, 농심 소고기라면 만큼 맛있고 속도 편한 라면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삼시세끼 소고기라면만 고집했고, 이후 `해피라면`에서 `안성탕면`으로 이어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 해피라면이 단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할아버지는 30년 가까이 안성탕면만 먹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은 시골 우거지장국 맛을 모티브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된장으로 맛을 낸 구수한 국물이 박 할아버지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심은 1994년 당시 이장이었던 정화만 씨의 제보로 박 할아버지 사연을 알게 됐습니다. 20년 넘게 라면만 먹는 박 할아버지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농심은 박 할아버지에게 안성탕면을 무상 제공했습니다. 농심이 제공한 안성탕면 양만 총 900여 박스에 달합니다.

지금도 화천지역 담당 농심 영업사원은 3개월에 한 번 박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안성탕면 9박스를 놓고 옵니다. 농심 춘천지점 강한솔 대리는 “다른 영업사원은 하지 않는 특별한 일을 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91세가 된 박 할아버지는 여전히 하루 세끼 안성탕면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노환으로 귀가 잘 안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몸에 큰 이상이 없습니다. 라면도 직접 본인이 끓이고, 일주일에 한두번 텃밭 관리도 합니다. 다만, 젊었을 때 한 끼에 두 봉씩 먹던 라면의 양은 한 개로 줄었습니다.

농심은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3일 박 할아버지 집을 찾아 소정의 선물과 건강을 기원했다고 전했습니다. 할아버지 댁을 찾은 정효진 춘천지점장은 “박 할아버지가 안성탕면을 드시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계속 안성탕면을 제공해드리고, 자주 찾아 뵐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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