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진화 '풀필먼트' 국내 3자물류 수혜 업체는? [트렌드로 읽는 투자]

입력 2019-04-10 10:27  

    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최성환 대표 / 리서치알음

    이경은: 이 시간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이슈 진단과 함께, 관심 종목까지 살펴보는 시간인데요. 도움 말씀 위해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 나와주셨습니다. 오늘 주제의 키워드가 <물류>입니다. 지난 주엔 택배시장을 짚어 봤는데 그보다 조금 더 시장을 확대해서 본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최성환: 네, 그만큼 확실하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국내 택배시장이 이렇게 커지게 된 것은 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13조 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7년 대비 25% 가량 성장한 수치이며,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쇼핑 비중 또한 2017년 16.2%에서 2018년 18.8%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택배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택배 물동량이 약 25.5억개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배달의민족이라든지, 요기요 같은 온라인 주문 배달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에는 포함되지만 택배물동량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차이를 보입니다.

    이경은: 시장은 각 분야별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택배물동량이 증가하면, 그에 따라 물류센터도 당연히 수혜를 받겠네요?

    최성환: 보관하는 제품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창고운임에 차이가 있어 금액으로 나타내기엔 한계가 있지만,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의 관련 원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화물을 보관하는 창고운임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동산은 한정되어 있고, 물동량이 많은 수도권의 경우에는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e커머스 업체들은 물류 분야의 후발 사업자이기 때문에 3자물류 업체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3자물류가 뭐냐면 3PL이라고 하는데 Third Party Logistics 1PL은 물건을 직접 배달하고 2PL은 물건을 배달할 때 배송업체를 이용합니다. 3PL은 물건을 3PL 업체에 맡겨놨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까지 책임집니다. 쿠팡의 아이템 마켓에 입점해서 물건을 팔면, 쿠팡 창고에 내 물건을 입고시켜두고, 쿠팡 아이템마켓에서 소비자가 주문하면 자동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입니다.

    이경은: 설명을 들어보니 사실 이 부분을 가장 잘 하는 기업이 아마존 아닌가요?

    최성환: 그렇습니다, 지금 전세계의 e커머스 업체들은 아마존의 풀필먼트 라는 배송체계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 fulfill(의무를 다하다)에서 나온 말로, 고객의 주문을 이행해 배송까지 하는 프로세스 전반을 의미합니다. 풀필먼트라고 하는 것은 1999년 아마존에 이사로 부임한 제프윌크라는 MIT 공대 출신의 32살 청년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는데, 다품종 소량 물류를 처리하는 아마존에 맞는 방식으로 물류체계를 모두 개편합니다. 당시 아마존에서는 물류창고라는 명칭 대신을 모두 풀필먼트 센터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윌크가 합류할 때만 하더라도 주문후 선적까지 3일이 소요됐는데, 윌크가 합류하고 1년이 지난 후에는 해당 시간이 4시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배송일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고, 익일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을 론칭했습니다. 그리고, 마켓플레이스 오픈마켓을 출시하고, 그곳에 입점해서 판매하는 수익모델 FBA(Fulfillment By Amazon)을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쿠팡의 아이템마켓 운영 시스템도 아마존의 FBA 수익모델을 벤치마킹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경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아마존의 풀필먼트 그러한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했을텐데 그 대표적인 것이 진화된 창고라고요?

    최성환: 물류의 핵심은 고객의 물건을 최대한 빠르게 배송하고, 원가 비용을 줄이는 것에 있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물류를 선점한다는 것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의 품질, 그리고 경쟁우위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이런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배송의 전 단계인 ‘창고’에서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쿠팡에서도 지난해 소프트뱅크 주도로 운영되는 비전펀드를 통해 20억 달러 투자금을 유치한 이후에 한 첫 행보가 경기도 고양시대 축구장 17개 규모(약 4만평)의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이 최근에 자체 물류센터 구축을 이제 줄이고, 대형 물류센터를 가진 판매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빈 창고가 있으면 렌트를 좀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마존은 직접 구축한 물류 센터에 판매자들의 물품을 유치하는 전략을 사용했지만, 이제부터는 누군가의 물류센터 빈 공간을 아마존의 물류센터로 이용하겠다는 방안입니다. 이론대로 된다면 세상 모든 창고가 아마존의 풀필먼트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대형창고를 소유하고 있는 업체에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이 기대됩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들이 있을텐데 ?

    최성환: 국내 종합물류업체 Top 6 모두에 수혜가 예상되는데요. Top 6라고 하면 CJ대한통운, 한진, 세방, KCTC, 동방, 인터지스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자사 물류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제외하고,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체 세방과 동방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세방부터 알아볼까요?

    최성환: 종합물류업체 세방은 전국 2~3만여 개 화주들을 대상으로 항만하역부터 창고보관, 화물운송까지 일원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 2월 완공된 7,000평 규모의 안성 물류센터가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갑니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냉장, 냉동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신선식품 등 화물의 유연한 처리가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자회사 세방전지의 지분가치에 주목해야 하는데, 세방전지의 현재 시가총액이 6500억원 수준인데, 지금 지분 38%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만 2,500억원임, 현재 세방의 시가총액은 2,600억원 수준입니다. 세방전지를 통해 들어오는 지분법 이익만해도 2017년 250억원 2018년에는 360억원이었습니다. 정말 저평가되어 있는 업체입니다.

    이경은: 그리고 눈여겨봐야 하는 기업으로 ‘동방’도 말씀하셨는데 어떤 업체인지?

    최성환: 저희는 동방을 이번 아마존의 공유 인프라 전략 변화의 가장 수혜주로 판단하고 있는데 동방은 쿠팡의 3자물류 전담 업체로, 지난해 12월 향후 4년동안 쿠팡의 물류를 전담한다는 연장 공시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방은 쿠팡 이외에도,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사를 고객으로 하고 있으며, 물동량 증가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2018년 종속기업처분으로 PER이 3.7배까지 저평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 동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50억원 순이익은 9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가총액은 현재 600억원이 채 안되어 PER 6.6배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경은: 오늘 [트렌트로 읽는 투자] 여기까집니다. 함께해주신 최성환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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