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 덮친 美 증시…장단기 금리가 뭐기에

입력 2019-03-23 09:22   수정 2019-03-23 19:34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금리)이 높은 게 통상적이다.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현지시간 22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과 3개월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나란히 2.45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년물 금리가 2.42%선까지 급락하면서 3개월물 금리를 밑돌았다.
한때 3.2%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고금리 공포`를 불어왔던 10년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결과다.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벤치마크`로 꼽히는 10년물 금리가 초단기 3개월짜리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은 2007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목격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약 12년 만에 재현된 셈이다.
역사적으로도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불황 국면에 들어설 때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난 바 있다. 이 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1~2년 이내에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르면 내년, 또는 내후년에는 경기둔화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주요 경제분석 기관들의 경고음과도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장단기 금리 차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수익률 곡선을 주시하지만, 경제 건전성을 따지는 여러 지표 가운데 하나로 참고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낮추면서도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기존 눈높이에서 다소 하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세계 최대 경제권이 여전히 2% 안팎 성장하는 것은 상당히 `순항`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례적인 장단기 금리 역전에 투자심리는 가파르게 얼어붙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60.19포인트, 1.77% 급락한 25,502.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3일 이른바 `애플 쇼크`로 660포인트 하락한 이후로는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17포인트, 1.90% 내린 2,800.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29포인트 2.50% 급락한 7,642.67에 각각 마감했다.


(미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먼저 장을 마감한 아시아 증시와 달리 유럽,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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