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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이상한 관리종목 탈피 `셈법?`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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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14 22:55   수정 2019-03-15 10:28

차바이오텍, 이상한 관리종목 탈피 `셈법?` [양재준 기자의 알투바이오]



차바이오텍은 14일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20일 전까지 4년 연속 영업 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었다는 점에서 자칫 상장유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상장유지를 위한 특례를 신청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지난 달 회사측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해서 "관리종목 지정을 탈피할 것"이라고까지 밝혔는데요.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알투바이오`에서 차바이오텍의 이상한 셈법(?)을 집중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 2월 14일 오후 루머 확산에 주가 요동
지난 2월 14일 장중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요동을 쳤습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소위 사설 정보인 `지라시`를 통해 내부결산 시점에서 매출과 영업손익 등에 전년 대비 30% 이상 변동이 있으면 14일까지 공시해야 하는데, 차바이오텍이 안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유포됐습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차바이오텍은 연결기준 회계를 채택하고 있다"며 "실적에 30% 이상 변동이 있을 경우 오는 28일이 공시 시한"이라고 말했습니다.

▲ 2월 20일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흑자전환 공시
며칠 뒤 2월 20일 차바이오텍은 2018년 연결기준과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됐다고 공시를 하며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당시 배포된 보도자료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 4,861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7억원과 207억원 기록, 별도기준 매출액 31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흑자전환`이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여기에는 친절하게도 대표이사의 코멘트까지 첨부했습니다.

차바이오텍 이영욱 대표이사는 "내부 결산 결과에 따른 잠정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관리종목 지정 해제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위축된 투자 심리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포된 자료를 근거로 취재하는 기자들은 당연히 팩트를 확인했을 것이고요. 회사측의 성실한(?) 답변에 따라 `영업이익 흑자를 내서 관리종목을 탈피하겠구나`라고 생각했겠지요.


▲ 2월 22일 한국거래소 공시 - 차바이오텍 관리종목 해제와 소속부 변경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월 22일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에서 중견기업부로 소속을 변경해 정상 거래를 재개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는 디테일의 악마가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해제는 지난해 12월 도입한 `상장관리 특례적용`에 따른 조치였던 것입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 상장관리 특례방안`에 따르면 일정 요건을 충족한 바이오기업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도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 대상 지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결국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탈피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3월 14일 차바이오텍, 영업 흑자에서 적자로 `둔갑`
차바이오텍은 이달 14일 감사 중 검토된 수익인식 기준에 따라 조정한 연간 잠정실적을 변경 공시했습니다. 회사측은 2018년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268억원,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54억을 기록한 것으로 변경됐다고 밝혔습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2일 연구개발기업에 대한 상장관리 특례 심사를 통과해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상장 유지 이유가 사뭇 달라진 것입니다.
관리종목을 탈피한 것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발표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흑자 내서 관리종목 탈피한다`(기대감)에서 `적자냈지만 특례 통과했으니 문제 없잖아`로 생각되게 하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차바이오텍은 회계법인과 연구개발 관련 비용 인식 기준으로 한바탕 싸움을 치룬 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습니다. 상반기 결산후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탈피 여부는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사항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메디포스트의 사례와 비교하면 괜시리 `나팔수`가 된 듯 한 분위기입니다. 3년 전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과 차병원그룹의 여러 의혹들이 나왔을 때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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