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계속되는 '워런 버핏'의 실수...크래프트하인즈, 27% 폭락

입력 2019-02-25 08:20  

    [2월 25일 월요일 월가브리핑]

    [케첩 제국의 몰락]

    지난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9주 연속 상승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6000선을 회복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꾸준한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인데요, 이번 주에도 역시나 미국과 중국의 대화를 유심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이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따른 주가 상승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양국 협상 타결은 금융시장뿐만 아니라글로벌 경제 전체에 호재"라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에도 확실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렇게 지난주 뉴욕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던 가운데 금요일 시장에서는 크래프트하인즈의 주가가 큰 폭으로 급락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식품업체죠?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하인즈 케첩과 맥앤치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공룡기업인데요, 이 크래프트하인즈가 종가 기준으로 무려 27% 넘게 폭락 마감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배당 축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회계 문제 조사 때문에 급락한 건데요, 실적 부진 여파로 크래프트하인즈는 4분기 배당을 주당 40센트로 낮췄습니다. 이전에는 62.5센트로 미국 식품가공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BBC는 소비자들이 고급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크래프트하인즈가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회사 임원들은 크래프트하인즈의 수익 증가세가 2020년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려를 키웠습니다. 크래프트하인즈의 27% 급락은 단 하루 동안의 결과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인기 있는 투자 종목이었던 만큼 가볍게 볼 뉴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래프트하인즈가 맥스웰하우스 커피 매각을 고려 중이라는 속보도 전해졌는데요, 향후 크래프트하인즈 관련 뉴스 지켜보셔야 겠습니다.

    [계속되는 버핏의 실수?]

    사실 크래프트하인즈의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이 더욱 더 큰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워런 버핏의 투자 손실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지난해 증시에서 거둔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4분기에만 무려 254억 달러, 우리 돈으로 28조 원이 넘는 투자 손실을 봤는데요, 특히나 크래프트하인즈 투자에서 27억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가 지난해 최악의 해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도 크래프트하인즈의 급락 속에 동반 약세로 마감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어제 장기 투자 종목을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버크셔해서웨이는 다른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성장해왔죠, 다만 현재의 기업환경에서는 기업 인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장기적 전망이 좋은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대형 M&A를 바란다고 덧붙이면서 이번 투자 목록 공개를 통해, 작년 기대 이하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장기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록을 살펴보시죠. 지난해 말 버크셔해서웨이의 애플에 대한 투자 규모는 시가총액 기준 403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26억 달러, 웰스파고가 207억 달러, 코카콜라가 18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델타항공, 골드만삭스, JP모건과 무디스 등도 장기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해당 기업들에 대해서 투자를 그만둬야 할 만한 이유들이 보이지 않으며, 단기 손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전망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의 실적 부진에 이어 크래프트하인즈까지, 워런 버핏의 가치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잇따라 투자 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버핏의 실수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반면에 주주들에게 서한을 통해 장기 투자 목록을 당당하게 공개했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확신을 내비친 만큼 오마하의 현인을 더 믿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결정은 투자자들의 몫이겠죠? 오늘 전해드린 내용들, 현명한 투자 판단에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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