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연준, 1월 FOMC 의사록 공개...올해말 자산축소 종료 시사

입력 2019-02-21 08:18  

    [2월 21일 목요일 월가브리핑]

    [연준, 1월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미국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조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는데요,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8주 연속 강세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8주 동안 주간 기준으로 7번의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연준의 지난 1월 회의 이후 주요 지수들은 모두 4%가량 상승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오늘 새벽에 발표된 내용 살펴보시죠. 연준은 성장 위험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상 중단을 촉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말했는데요, 외신들은 기존에 제시했던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부터 다소 둔화됐다고 언급하면서 마감 직전 뉴욕증시는 상승 하락을 반복했는데요, 특히 연준이 중국과 유럽의 경세성장률 둔화를 언급한 점은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조기 종료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었는데요, 연준 대부분의 위원들은 올해 말에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의 자산 축소는 1년 넘도록 원활하게 진행 중이며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자산 정상화 과정을 유연하게 진행하면서 너무 늦게 전인 올해 후반,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를 중단할 것임을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연준이 본격적인 긴축 흐름을 멈추고 완화로 돌아서겠다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미국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단기 금리가 향후 지표에 따라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차대조표에서는 위원들이 어느정도 의견 일치를 보였지만 올해 말 금리 정책 움직임을 앞두고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위원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면에 일부 위원은 물가가 예상을 넘어 급등할 경우에만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는 고용 시장 상황과 물가 등 지표에 달려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연준의 행보를 지켜보셔야겠습니다.



    [美中, '위안화 안정' 명문화 추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전략을 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조항을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중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토대가 될 양해각서에 환율정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아직 구체적 문구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위안화 안정화에 대한 중국의 약속은 최근 수개월 간 진행된 협상 의제였던 만큼 미국 정부가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춰 자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작년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5% 이상 하락하며 중국이 의도적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환율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위안화 환율을 무역분쟁에 대처하는 도구로 삼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시장 규정과 객관적인 사실을 존중하고 환율 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원하는 것은 꼭 얻어 내고야 마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어떤 방식으로든 환율과 관련된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교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외환시장 개입 방지 조항을 삽입하도록 압박해왔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기사는 작년 9월 기사인데요, 2018년 한미 FTA 개정 당시,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환율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였고, 이후 미국은 NATFA 개정안에도 환율시장 개입을 제한하는 조항을 삽입한 바 있습니다. 또 일본과의 협상에서도 유사한 방지책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중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무너지는 "Five Eyes"]

    미국이 화웨이 제품에 대해 글로벌 ‘보이콧’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화웨이 런정페이 최고경영자가 “중국 법이 강제하더라고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며칠 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낸 데 이어 스파이 행위 우려를 완화하려는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CEO는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고 있고 임직원들이 그와 같은 행위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설사 중국 법에 따라 ‘백도어' 설치가 요구되더라도 그것을 단호하게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미국의 압박에 동조 현상을 보였던 서방 국가들이 최근 입장을 바꾸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파이브 아이스’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섯개의 눈’이라는 뜻으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 국가를 의미합니다. 2차 대전 이후 상호 첩보 동맹을 맺은 영어권 국가들인데요, 5개국 간 긴밀하게 국가 기밀을 공유하기 때문에 한 국가라도 통신망이 뚫리면 전체로 확대될 위험성이 큽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과 뉴질랜드가 화웨이 금지에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서방 유럽국가인 독일까지도 화웨이 압박 공조에서 벗어나면서 트럼프의 '反 화웨이 전선'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BBC는 제목에서 “화웨이가 과연 'Five Eyes' 동맹을 위협할 수 있을까”라고 표현했습니다. 사실 유럽국가들이 화웨이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화웨이의 5G 성능이 세계 1위이기 때문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성능도 괜찮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경우, 가뜩이나 늦은 유럽의 5G 출범 계획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더불어 화웨이는 유럽에서 대규모 일차리 창출, R&D 투자, 기부 등을 통해 호감도를 높여왔는데요, 만약 유럽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경우 막대한 투자나 기부가 더는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보복 조치 또한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뉴질랜드 방문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는 기사 보셨을 겁니다. 마치 한국의 사드 사태를 연상시키는 중국의 대응에 뉴질랜드 내에서 경제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이죠? 이렇게 크게 3가지 이유들로 화웨이 고립 작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과연 '파이브아이스'의 이탈이 계속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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