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밤의 황제가 꾸린 '여청단', 실체는 범죄조직?

입력 2019-02-09 12:56  


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과 `밤의 황제`라 불리는 그들의 단장, 신 씨에 대한 의혹을 취재한다.
3년 전, 천안의 유흥가에는 성매매업소에 `손님`으로 가장해서 들어간 후 신고를 하고 사라진다는 청년들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석 달 간 천안 지역 신고 실적만 70여 건, 천만 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가며, 수도권과 충청지역 불법 성매매 업주들의 넋을 놓게 만든 이들의 정체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일명 `여청단`이라 불리는 비영리민간단체의 단원들이었다.
여청단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3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일에 벌인 피켓시위에서였다. 뒤이어 이들은 혜화역 삭발시위와 수원역 거리정화 봉사활동 등을 이어갔고 `미투더넥스트`라는 앱과 SNS 계정 등을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성매매 산업을 뿌리 뽑고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일견 페미니즘 단체로 보이는 이들의 행보였다.
# 검은 마스크를 쓴 남자들, 현대판 활빈당인가? 범죄조직인가?
모든 구성원들이 남성으로 이루어진 단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이들은 지난해 11월, 모든 공식절차를 거친 뒤 경기도청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민간단체로 정식 등록됐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여러 언론사에 익명의 투서가 전달됐다. 그 내용은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라는 단체의 목적이 이름과는 달리,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전국의 성매매업소를 장악하려는 범죄단체이며, 그 배후에는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우두머리 신 모씨가 있다는 것이었다.
# 마약, 강간, 감금, 협박.. 밤의 대통령을 둘러싼 수상한 의혹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신 씨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한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여청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신 씨가 사실은 성매매알선 전과를 가지고 있으며, 제보자를 불러 유흥업소 살생부 작성과 여청단 입단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성매매 근절과 미투운동을 지지한다는 단체의 수장에 대한 제보로는 차마 믿기 힘든 이야기였다.
뒤이어 만난 또 다른 제보자의 주장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신 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먹인 뒤 성폭행을 했다는 것. 제보자에 따르면 신고 후 한 달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체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풀려난 신 씨는 고급 외제차까지 끌고 보란 듯이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들이 겪었다는 일들의 녹음파일을 입수할 수 있었다.
강간, 마약, 협박, 강요, 범죄조직결성 혐의까지. 제보자들이 언급한 신 씨의 수많은 죄목은 모두 사실일까?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인물이길래 이 같은 혐의에도 구속되지 않는 것일까?
# 성매수자 데이터베이스로 1조원을 모금한다? 신 씨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신 씨와 연락이 닿은 제작진은 그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얼굴을 가리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신 씨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마약 혐의는 오히려 자신이 당한 모함이고, 강압적으로 돈을 받은 일도 없다는 것. 자신이 비록 전과는 있지만, 형을 살고 나와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신 씨는 제작진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유흥탐정’ 사건으로 알려진 성매수 남성 데이터베이스를 자신이 여청단 활동을 하면서 확보했는데, 그 수가 무려 130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자신은 여청단 일을 하면서 결식아동을 위해 1조원을 모으겠다고도 했다.
"1조를 만드는 게 비현실적이다? 불가능하다? 가능해요. 대한민국의 성매수자 데이터베이스를 다 얻게 된다면...안 되면 1300만 개 오픈하죠 뭐. 대한민국, 제가 볼 적엔 마약까진 모르겠지만 섹스공화국이라고 저는 확정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2018년에 열린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의 임시총회 명단을 입수했다. 그 문건에는 전과자인 신 씨 이외에도 성매매 업소 운영 의혹이 있는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어떻게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될 수 있었을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해본다. 9일 밤 11시 5분 방송.
`그것이알고싶다` 여청단 (사진=MBC)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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