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77분을 만났습니다①] "결국 폐업합니다"…퇴출 되는 사장님들

입력 2019-01-29 17:14   수정 2019-01-29 17:31

    <앵커>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한국경제TV가 자영업자들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서울 시내 핵심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사장님 77분을 직접 만나 그들의 얘기를 하나하나 들어봤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더 충격적이었는데요. 이른바 자영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희형 기자입니다.

    <기자 오프닝>

    서울 핵심 상권이라 불리는 강남, 신촌, 홍대, 명동 등 여섯 곳에서 장사를 하는 사장님 77분을 직접 만나 물었습니다. (정면)

    요즘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는데, 정말 얼마나 어려운지 물었더니 최근 1년사이 수입이 줄었다는 곳이 95%나 됐습니다.

    특히 수입이 20%이상 줄었다는 곳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상황은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장사가 안되니 폐업을 고민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무려 70%가 최근 1년새 폐업을 고민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폐업까지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를 꼽아달라고 했더니, 인건비를 꼽는 분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매출하락이나 임대료보다는 갑자기 오른 인건비가 더 큰 충격이라는 겁니다.

    한국경제TV가 만난 77분의 사장님 중 18분은 올해 폐업을 준비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2019년 대한민국 자영업의 현주소입니다.

    <기자>

    자영업자의 몰락은 이미 지난해 통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자영업 구조조정이 시작될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 폐업 전문업체를 찾아가보니, 지난 연말이후 폐업을 하겠다는 상담 건수가 30%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고경수 / 폐업 119 대표

    "저희가 보통 작년 재작년, 17년 16년은 큰 차이가 없었어요. 대략 91만개 사업자가 폐업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같은 경우는 100만정도 추정하고 있고요. 올해는 그 이상 가지 않겠냐 이게 예상되는 전망입니다. "

    문제는 퇴출된 자영업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숙련 일자리들이 줄어들면서,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갈 곳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순환구조가 막혔다고 생각해요. 자영업자 구조조정 문제 같은 경우도 출구라는 게 정부가 거기서 퇴출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일자리를 가져야만 생존이 가능한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어디 가서 취직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본적인 다른 메커니즘이 있어야지만 작동이 가능한 건데... "

    폐업을 한 자영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부 정책은 창업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올해 폐업 관련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창업 관련 예산의 4%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지순 / 고려대학교 교수

    "폐업을 지원해주는 그런 기관이나 기구가 거의 없어요. 폐업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창업에 든 비용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가. 그런데 그런 부분을 오히려 정부가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하는데 지금까지는 거의 침묵을 해왔다. 이런 것들이 자영업 시장에 대한 정부정책의 난맥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출구가 없는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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