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우리 증시가 연초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2000선이 무너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해 말부터 증시 부진 우려감이 컸는데, 그 우려가 연초부터 현실이 된 모습입니다.
<기자>
어제 코스피는 1993.70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2000선이 이탈했습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돈 건 종가기준 지난 10월29일 이후 약 2개월만입니다.
특히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 2016년 12월7일 이후 2년1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 지수 역시 새해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고,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겁니다.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증시는 2% 이상 상승하는 등 신흥국 증시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와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장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약세지만 하락률은 0.04%에 불과합니다.
<앵커>
국내 증시만 연초부터 유독 하락 폭이 두드러지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여전한데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IT주의 부진이 거론됩니다.
최근 주요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에 직면해 재고 및 생산 조절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 월 대비 17% 급감한 88억6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마이너스에 진입했다"며 "반도체 수요는 이제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애플 실적 하향 조정 발표는 향후 관련주에 대한 어두운 전망 내비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에서 아이폰이 안 팔리고 있다고 직접 시인한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런 움직임 자체만 놓고 보면 관련주에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IT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스마트폰 대표 부품주인 삼성전기, LG이노텍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
추가 하락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코스피가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데는 조금 회의적인 의견이 나옵니다.
애플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된 것과 맞물려 간밤 뉴욕증시가 2% 넘게 하락한 점은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기관들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습니다.
마켓워치는 월가에서 제시하는 애플의 목표주가가 14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0달러까지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습니다.
지난해 8월 꿈의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 1위를 고수했던 애플은 현재 시총 4위로 밀려났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에 직접 제품을 납품하는 국내 상장사를 비롯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포함된 IT 관련주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올해 증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그간 하락폭이 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거나 올 1분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먼저 시장에서 관심이 멀어졌던 조선주가 최근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조선주는 그간 중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극심한 조정을 받은 후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재부각됨에 따라 선박 수주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는 실적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당장 올 1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은 25% 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다른 조선주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역시 적자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증시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대외 악재에서 소위 무풍지대에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콘텐츠 관련주는 현재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는 것과 별개로 콘텐츠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이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평균 59.8%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최선호주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꼽히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역시 주목할 만한 콘텐츠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표 내수주인 5G 관련주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오는 3월 세계최초로 5G통신서비스가 국내에서 상용화될 예정으로, 인프라 구축 시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기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나 주도주의 성장성 둔화 등의 악재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종목들이 돌파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지 시장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올해 우리 증시가 연초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2000선이 무너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는데요.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해 말부터 증시 부진 우려감이 컸는데, 그 우려가 연초부터 현실이 된 모습입니다.
<기자>
어제 코스피는 1993.70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2000선이 이탈했습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돈 건 종가기준 지난 10월29일 이후 약 2개월만입니다.
특히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 2016년 12월7일 이후 2년1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 지수 역시 새해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고,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1월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겁니다.
반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증시는 2% 이상 상승하는 등 신흥국 증시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와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장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약세지만 하락률은 0.04%에 불과합니다.
<앵커>
국내 증시만 연초부터 유독 하락 폭이 두드러지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여전한데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IT주의 부진이 거론됩니다.
최근 주요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에 직면해 재고 및 생산 조절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 월 대비 17% 급감한 88억6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마이너스에 진입했다"며 "반도체 수요는 이제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 부품주에 대한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애플 실적 하향 조정 발표는 향후 관련주에 대한 어두운 전망 내비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에서 아이폰이 안 팔리고 있다고 직접 시인한 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런 움직임 자체만 놓고 보면 관련주에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IT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스마트폰 대표 부품주인 삼성전기, LG이노텍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
추가 하락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코스피가 다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데는 조금 회의적인 의견이 나옵니다.
애플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된 것과 맞물려 간밤 뉴욕증시가 2% 넘게 하락한 점은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기관들이 애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습니다.
마켓워치는 월가에서 제시하는 애플의 목표주가가 14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0달러까지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습니다.
지난해 8월 꿈의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 1위를 고수했던 애플은 현재 시총 4위로 밀려났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에 직접 제품을 납품하는 국내 상장사를 비롯해 스마트폰 업체들이 포함된 IT 관련주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올해 증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인데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그간 하락폭이 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거나 올 1분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먼저 시장에서 관심이 멀어졌던 조선주가 최근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조선주는 그간 중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극심한 조정을 받은 후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재부각됨에 따라 선박 수주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는 실적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당장 올 1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은 25% 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다른 조선주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역시 적자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증시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대외 악재에서 소위 무풍지대에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콘텐츠 관련주는 현재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는 것과 별개로 콘텐츠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이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평균 59.8% 늘어날 전망입니다.
특히 최선호주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꼽히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역시 주목할 만한 콘텐츠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표 내수주인 5G 관련주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오는 3월 세계최초로 5G통신서비스가 국내에서 상용화될 예정으로, 인프라 구축 시 실질적인 수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기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나 주도주의 성장성 둔화 등의 악재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종목들이 돌파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지 시장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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