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딸 체포계획, '백악관 미리 알았다'

입력 2018-12-07 07:55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딸 체포 사건으로 미·중 무역 전쟁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온 가운데 백악관이 미 사법당국의 체포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계획에 대해 "법무부로부터 들어서 미리 알고 있었다"라고 6일(현지시간) 말했다.

캐나다 사법당국은 지난 1일 미국 측 요청으로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CFO인 멍완저우를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특히 1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만찬 회동을 한 날이다.

즉, 트럼프 정부는 미·중 무역 담판과는 별도로 멍완저우 체포 계획을 수행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체포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대답은 내가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번 건은 법무부에서 온 것인데, 이런 종류의 일은 자주 있다"면서 "대통령에게 일일이 보고하지는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볼턴 보좌관은 멍완저우 체포 혐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기업들이 빼돌린 미국 지적재산을 이용하는 것을 크게 우려해왔다"며 "이번 체포 건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화웨이는 우리가 우려해온 회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멍완저우 체포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화웨이가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대(對) 이란제재 회피를 위한 국제금융망 이용과 관련한 미국 당국 조사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이 최소한 지난 2016년부터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지를 들여다봐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또 미 당국의 조사에는 최근 화웨이가 이란을 포함하는 불법 거래를 하기 위해 HSBC 홀딩스를 이용한 혐의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부에서 임명된 HSBC 내부감시인이 HSBC의 화웨이 계정에서의 수상한 거래를 뉴욕 브루클린에 소재한 뉴욕동부지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HSBC는 화웨이와 거래하는 수개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HSBC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이란, 리비아, 수단 등과 거래한 혐의와 돈세탁방지 위반 혐의 등으로 2012년 뉴욕동부지검과 19억2천만 달러의 벌금 납부 등의 합의를 맺은 바 있다. 당시 합의 가운데 하나로 HSBC는 내부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회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SBC는 이번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와 관련한 미 검찰의 수사 대상은 아니라고 로이터통신과 WSJ이 전했다.

WSJ은 앞서 지난 4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가 대(對) 이란제재를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중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미 뉴욕증시가 장중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며, 현재 이사회 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인 부친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이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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