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감추기 바쁜 LGU+, 검증은 '뒷전'

정재홍 기자

입력 2018-11-29 17:16   수정 2018-11-29 17:00

    <앵커>

    KT 통신대란을 계기로 한국경제TV가 통신업계의 보안불감증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사고에도 불구하고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통신업계는 12월1일부터 5G 첫 전파를 송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안 우려가 높았던 중국 화웨이 장비는 예정대로 5G 상용화에 활용됩니다.

    보안검증을 받아 우려감을 해소하겠다던 LG유플러스는 우려를 해소하기 전에 화웨이 장비로 5G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불안하다는 소비자들의 걱정은 '소 귀에 경 읽기' 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0월 화웨이 5G 통신장비 보안 논란에 직접 "검증받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싱크>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10월 국정감사)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스페인 국제인증기관을 통해 CC(국제표준)인증을 받아서 우려하는 부분 해소해나가겠습니다."

    국제표준 보안 검증인 CC인증은 검증기간이 1년 이상 걸리지만 오는 12월1일부터 LG유플러스는 5G 전파를 송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11월22일)

    "(앞으로 검증계획이 어떻게 되나?) 지난번 국정조사때 다 이야기 해드렸잖아요."

    공개검증을 언급하며 보안이슈를 두루뭉수리 넘어가는 LG유플러스의 이같은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2.6기가헤르츠 대역의 LTE 장비공급업체로 화웨이가 선정됐을 때도 보안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직접 우려감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고. 결국 주한미군부대에는 화웨이 장비를 넣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보안 안전성을 검증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검증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고,

    LG유플러스를 떠난지 1년여 만에 화웨이의 기술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퇴임했습니다.

    <전화녹취> 전 LG유플러스 관계자

    "그 이후에 (보안검증 결과) 발표도 안했습니다. 그냥 넘어갔죠. (보안우려) 관심이 없어져서…다시 상기시킬 필요가 없었습니다."

    당시 주무부처였던 미래창조과학부도 이런 통신장비 보안 우려를 잠재우겠다며 보안연구반을 만들어 실태점검을 했지만 이 결과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증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경제TV 취재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비공개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5G 서비스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은정 / 서울시 성동구

    "제가 지금 LG유플러스 쓰고 있는데, 거기서 (중국 화웨이 장비)들여온다면 저는 통신사 바꾸는 것도 고려할 겁니다."

    <인터뷰> 임성연 / 서울시 영등포구

    "5G라는 게 지금 LTE보다 속도가 빠른건데, 속도를 위해서 다른 걸 차치한다라면 선후관계가 맞지 않는 거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통신 특성상 보안문제는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단순히 인증의 문제로만 한정해 생각하면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승주 / 고려대 사이버국방·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러시아, 중국 이런 나라들은 해킹과 관련한 기술들이 다른나라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나라들입니다. 거기에 화웨이같은 경우에는 대표가 중국의 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그런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화웨이 통신장비는 백도어가 설치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미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가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국이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설득에 나섰고, 최근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 채택을 거부했습니다.

    하현회 부회장은 오늘(29일) 5G 전파 송출을 앞두고 "5G하면 LG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조급증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를 통해 수익을 유지하려는 LG유플러스 전략이 맞물리면서 보안불감증은 이제 가입자들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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