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위치한 수정체는 노화 현상에 의한 변화가 뚜렷한 신체 조직이다.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혼탁해져 노안, 백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고려하기 마련이다.
노안교정 렌즈삽입술을 진행하기 전 렌즈를 선택할 때 가장 잘 보이는 근거리 구간이 어느 곳인지 신중히 파악해야 한다. 렌즈마다 근거리 시력 구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근거리 중에서도 독서 거리와 PC 모니터 거리는 차이가 있다. 독서나 휴대폰을 보는 거리는 30cm 정도인 반면 PC 모니터나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50~60cm 정도이다. 따라서 초점 거리가 30cm인 렌즈는 휴대폰과 독서는 편하지만 컴퓨터 작업은 불편할 수 있다. 반대로 60cm에 근거리 초점이 있는 렌즈의 경우 PC 모니터는 잘 보이지만 세밀한 근거리 작업은 불편하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렌즈는 이중초점 렌즈다. 이중초점 렌즈는 원거리 시력과 함께 특정 구간의 근거리만 잘 보인다. 이러한 렌즈는 다양한 거리의 근거리 작업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근거리 폭이 좁더라도 초점 거리에서의 시력은 그 어떤 렌즈보다 더 선명하다.
이중초점 렌즈이면서 근거리 작업 대역을 특별히 넓힐 수 있는 렌즈도 있다. 좌우 근거리 초점 거리에 약간 차이를 두어 근거리 작업 범위를 넓히는 원리다. 독서 거리와 PC 모니터 거리 모두 초점을 가지고 있는 3중초점 렌즈도 존재한다. 이 렌즈는 40cm와 80cm 정도의 거리에 각각의 근거리 초점을 가지고 있어서 독서 및 PC 작업이 모두 가능하다.
최근에는 더 자연스러운 중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연속초점 렌즈를 사용한다. 초점 심도를 깊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원거리 및 특정 근거리까지 초점이 자연스럽게 유지된다는 장점을 갖췄다. 연속초점 렌즈라 하더라도 렌즈마다 초점 거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 맞는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모든 거리의 시력을 동일하게 끌어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본인의 직업, 취미, 생활 환경을 최대한 고려해서 적합한 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근거리 작업 중에서 일부는 특정 근거리용 안경을 착용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그는 "최상의 렌즈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인공수정체의 위치나 각막 난시 등으로 인해 수술 효과가 반감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 렌자(Lens-AR) 레이저 수술의 도입으로 레이저 각막 난시교정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되어 초점 거리를 좀 더 정확히 맞출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근거리 작업 거리도 중요하지만 수술 전 굴절 상태도 중요하다. 즉 수술 전 근시인 경우에는 근거리 시력이, 수술 전 원시였던 경우에는 원거리 시력이 더 잘 나오는 렌즈로 선택해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렌즈의 선택은 어느 한 두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눈 상태와 작업 종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전 이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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