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공실 속출해도 건물주 '나몰라라'…대체 왜?

이지효 기자

입력 2018-11-14 17:58  

    <앵커>

    불과 얼마전까지 알짜 상권으로 불리며 각종 가게들로 붐볐던 지역이 상가 공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손님이 줄어 장사는 안되는데 임대료는 되레 오르면서 상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떠나는 건데요.

    하지만 건물주들은 공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인데 이유가 뭘까요, 이지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젊은층 유동 인구가 많은 대학가에 자리한 신촌 일대.

    낮 시간인데도 지나 다니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두집 건너 한집으로 임대를 구한다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경기 불황이 길어진 데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잘 나가던 상권마저 침체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이 10.7%, 소규모가 5.2%로 꾸준한 증가세입니다.

    서울에서도 대표적인 압구정, 신사역, 논현역 일대도 공실이 느는 상황.

    자영업자들이 기피하고 있는데도 임대료는 낮아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다 월세 비싸게 내놔서 그래서 빈 거지. 저거 월세 8,500만원인데 6~7,000만원이면 줄서요. 우리는 안나가면 싸게라도 놓지 그러는데 주인은 아예 비워놓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해요."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전문가들은 상가를 투자한 건물주가 추후 상권이 살아날 것을 기대해 임대료를 내리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여기에 임대료가 내려가면 매매가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적인 관점에서 공실 상태가 낫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 이상혁 /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

    "어느 정도 수익률을 고려하고 매입하잖아요. 가지고 있을 때도 문제가 되지만 시장에 팔릴 때 상가나 수익형부동산은 임대료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거든요."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건물주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낮추면 캡-레이트라고 하는 자본 환원율이 있는데, 건물 가격 자체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임대료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버티기로 들어간 게 아닌가…"

    경기 침체에도 떨어질 줄 모르는 임대료에 이른바 황금 상권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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