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11일 연속 하락..초과 공급 우려

입력 2018-11-13 07:45  

뉴욕 유가는 산유국 등의 감산 논의에도 초과 공급 우려가 지속하며 11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6달러(0.4%) 하락한 59.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하회했다.

WTI는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84년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주 WTI는 10월 3일 기록한 최근 고점 대비 약 20% 이상 폭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이 감산 가능성을 논의하며 11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결국 하락했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을 다음 달부터 하루 50만 배럴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는 지난 주말 회의에서 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혀 내년에 더 광범위한 감산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시장에서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 필요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감산 기대는 뉴욕증시의 큰 폭 하락과 여전한 공급 우려에 점차 가려졌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위험자산에 부담을 줬다.

미국이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주요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제한적 예외조치를 허용한 이후 공급초과 우려는 지속한 반면 예상보다 약한 수요 전망은 속속 제기되고 있다.

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수요가 조금 줄어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으리라고 희망한다"이라며 "유가는 공급량에 근거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유가에 압박을 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강세로 돌아서지 못한 만큼 추가 하락 우려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창립 파트너는 "주식시장이 유가를 끌어내렸다"며 "지난 주말 사우디의 감산 발언 이후 더 큰 유가 랠리가 있었어야 했는데, 이번 반등은 아주 좋아 보이는 상승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트레시스 게스션의 다니엘 라칼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예상보다 빠른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성장 지표는 약화하고 있다"며 "수요 둔화 뒤편에 있는 수요 감소 잠재력은 이미 가격을 깎아내린 것보다 더 강력하며 OPEC은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됐다. 최근 예비치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하루 1천16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수요의 10% 이상이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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