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21세기 황제 시진핑은 잘 사는 '중산층의 나라' 건설할까

유오성 기자

입력 2018-11-09 18:32  

    제2의 마오쩌둥. 중국의 천자로 불리는 시진핑.

    집권 이후 추진한 반부패 정책으로 대중적인 이미지가 좋아 시다다(시씨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국가주석임기 철폐 개헌으로 '1인 독재'를 부활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발발한 미국과 무역 분쟁이 예상과 반대로 장기화 되며 중산층이 잘사는 ‘샤오캉 사회’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는 G20 정상회의가 미국과 관계를 풀어낼 절호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유례없이 강력한 지도력과 경제력으로 무장한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요?

    시진핑은 1953년 베이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시중쉰은 덩샤오핑의 친구이자 정무원 부총리를 지낸 엘리트 혁명가로 시진핑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여느 엘리트 집안 소년들과 비슷하게 어린시절 그는 고위 간부 자제들만 입학하는 학교를 다니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시진핑이 9살이던 1962년 중국은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갔고, 아버지 시중쉰은 반당혐의로 내몰려 부총리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시진핑 역시 반동의 자식으로 몰려 갖은 고초를 겪던 중 16살이 되던 해 상산하향 방침에 따라 도시를 떠나 하방 생활에 투입됩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농민 생활을 경험한 건 향후 시진핑이 사회주의 제도의 한계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인터뷰>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시진핑은 하방돼 산시성 토굴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하방 생활을 하면서 사회주의가 가진 명암을 다 볼 수 있었죠.”

    1975년 시진핑은 공농병 청강생으로 칭화대 화학공정과에 입학했고 이듬해 마오쩌둥이 세상을 떠납니다.

    아버지 시중쉰은 반당혐의를 벗었고, 엘리트 자제로 돌아온 시진핑은 정치국원 겅뱌오의 비서로 활동합니다.

    1980년 허베이성 정딩현에서 농촌을 경험하고 개혁개방이 한창이던 푸젠성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대만과 맞닿은 푸젠성은 개혁·개방이 한창인 지역이었는데 이 곳에서의 관료 생활 동안 시진핑은 시장경제의 효용성을 몸소 체험합니다.

    <인터뷰>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17년 간 복건성(푸젠성)에서 근무하면서 시장경제 효용성을 잘 이해한 사람 중 한 명 입니다."

    개혁·개방 40년 동안 중국은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냅니다.

    1978년에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9%를 넘어섰고, 1인당 GDP는 40배나 늘었습니다.

    문제는 시진핑이 공직 생활을 하던 과거와 지도자가 된 현재는 내부와 외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주문대로 물건을 만들어 팔았던 성장모델은 한계에 직면했고, 중국인들은 더 큰 물질적 만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무역분쟁, 지적재산권 싸움, 남중국해 영토 분쟁은 최강대국 지위를 넘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과의 마찰은 미국도 원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소비재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미국인 입장에선 높아진 관세만큼 비용 지출이 커지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입장에선 이들의 불만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진핑과 관계회복을 저울질하는 상황입니다.

    시진핑은 중국인들에게 국민들이 기본적 복지를 누리는 '샤오캉 사회'와 중화민족의 부흥을 꿈꾸는 '중국몽'을 약속했습니다.

    속도감 있는 개혁을 위해 시진핑 1인 체제도 완성했습니다.

    시진핑 집권 2기를 발목 잡던 미국과 무역분쟁을 G20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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