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 '치맥·삼소'에 빠진 2030…출산 보다 심한 통증 온다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8-11-01 09:53   수정 2018-11-01 09:56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잘 먹어서 `황제의 병`이라 일컫기도 하는 통풍 환자들이 최근 치맥(치킨+맥주)와 삼소(삼겹살+소주)를 즐기는 2030세대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통풍은 발작이 일어날 경우 다리나 손을 잘라 버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아픈 질환입니다.(실제 통풍 발작이 올 경우 송곳으로 아픈 부위를 계속해서 찌르는 정도입니다.)
의료계에서 사용하는 통증 정도를 0~10 범위에서 평가하는 척도인 VAS는 출산을 `8`, 통풍을 `9`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통풍은 흔히 단백질을 섭취할 때 발생하는 요산(퓨린 대사의 최종산물이 요산이기 때문)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데요.
통풍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신장결석 등 만성 콩팥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헬스플러스`에서는 `통풍` 예방과 관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 통풍이란?
바람만 스쳐도 아파서, 이름하여 통풍으로 불리는 이 병은 요산 결정(crystal)이 관절에 침착돼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경우는 통풍성 관절염이고, 이 외에도 요산 결정이 연부 조직에 침착 되어 결절을 만들거나, 신장 결석을 초래하거나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 모두를 아울러 통풍이라 말합니다.
엄지 발가락이 붓고 극심한 통증일 경우 통풍 초기 증상
초기에는 한쪽 엄지 발가락이 퉁퉁 붓고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걷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여 며칠 사이에 회복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가 반복되면 다른 쪽 관절에도 생기고, 발목이나 무릎 등 다른 관절에도 증상을 보이게 되며, 통풍에 대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피부에도 통풍 결절이 쌓여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이행하게 됩니다.
▲ 유전적 요인보다 `식습관·약물` 문제가 원인
신장에서 요산의 흡수 및 배설에 관여하는 운반체에 유전적 변이가 있는 경우나 일부 효소의 결핍이 통풍을 일으킬 수 있으나 이런 경우는 극히 소수이고, 대부분은 비유전적 요인(내과적 질환, 식습관, 약물 등)이 원인이 됩니다.
가족내에서 통풍환자가 밀집돼 있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유전적 요인 때문이기보다는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특성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풍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내과적 질환에는 대사 증후군에 포함되는 고혈압, 비만, 당뇨 등과 신장병, 갑상선 질환, 혈액암, 건선 등이 있고, 약제로는 이뇨제, 아스피린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 식생활이 서구화돼 `퓨린`이 많은 음식 섭취가 많아지면서 고요산혈증을 보이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통풍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통풍 치료법은?
통풍성 관절염이 처음 생긴 경우에는 급성 염증에 대한 치료를 하면 됩니다.
관절을 쉬게 하고, 냉찜질을 하며, 약물 치료로는 소염진통제나 콜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없이도 7일 이내에 급성 염증은 가라앉을 수 있으나, 증상이 다시 반복되거나, 1년에 2회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 등에는 급성 염증 치료 이후 지속적인 요산 저하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통풍으로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도 복약 부실이나, 과음, 과도한 육류 섭취, 수술이나 입원 등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원래 복용하던 요산 저하제에 급성 염증 치료제를 추가로 복용하도록 합니다.
흔히 잘못된 치료 중의 하나는 아플 때만 요산 저하제를 복용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아플 때 요산 저하제를 끊고 염증 약만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잘못된 치료는 최악의 경우 만성 결절성 통풍과 만성 신장병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비타민C 섭취, 요산 배설 도움
통풍도 흔히 성인 병이라 부르는 대사성 질환의 하나이기 때문에, 생활 습관의 교정이 필요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비만이 있다면 이를 잘 조절해야 하고, 육식과 음주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C의 섭취는 요산 배설에 도움이 되므로 섭취를 권장합니다.
만약 고혈압으로 치료중인 환자라면 통풍 발생을 촉발할 수 있는 약제는 아닌지(아스피린이나 이뇨제) 검토가 필요합니다.
요산 저하제의 사용은 한번 시작하면 고혈압 약제처럼 거의 평생 유지해야 하므로, 이를 피하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습니다.
▲ 혼밥·혼술 2030세대 `통풍 주의보`…`치킨+맥주`, `삼겹살+소주` 피해야
고지방과 고칼로리의 식이습관을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회식에 자주 등장하는 치킨, 맥주, 삼겹살 등은 통풍에서 조심해야할 음식들입니다.
퓨린 함량이 높은 고기의 내장류 (췌장, 신장, 간 등), 과당이 많이 함유된 청량 음료와 과자, 주류 등을 피해야 합니다.
또,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와 퓨린 함량이 높은 정어리나 조개 종류의 생선 등은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권장해야 할 음식으로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의 저지방 또는 무지방 낙농식품와 야채 등이고, 블랙커피는 요산 배설을 촉진해 주므로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헬스플러스는 일상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건강 관련 이슈를 유명 전문의(대학병원 교수/ 대표원장)와 함께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
<도움말 : 백인운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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