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처럼'…중국서 '액체 로봇' 개발

입력 2018-10-25 13:33  

차세대 로봇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의 과학자들이 액체 금속을 이용한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蘇州)대학과 중국과기대학, 호주 울릉공 대학의 합동 연구팀은 최근 플라스틱 바퀴와 소형 리튬전지, 갈륨 액체 금속 등을 조합해 만든 로봇을 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자 리샹펑은 "우리는 영화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 나오는 `T-1000` 로봇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영화 속 T-1000은 미래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를 암살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킬러 로봇으로, 액체 금속으로 이뤄져 여러 모습으로 외형을 바꿀 수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T-1000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한 형태이지만, 액체 금속을 로봇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은 손바닥 크기의 바퀴 안쪽에 액체 갈륨 합금을 담은 튜브를 부착한 형태의 로봇을 만들었다.
로봇에 흐르는 전압이 바뀌면 액체 갈륨 합금의 형태 또한 바뀌며, 이는 바퀴의 무게중심을 움직여 바퀴가 굴러갈 수 있도록 한다.
갈륨은 30℃밖에 안 되는 낮은 녹는점을 가진 금속으로 반도체 제조에 쓰인다. 부드럽고 은빛을 내며, 액체 갈륨 합금은 물방울의 형태를 띤다.
연구자 탕스양은 "액체 금속을 이용한 `소프트 로봇`이 발전하면 지진 피해자 수색이나 구조 작업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로봇은 형태를 바꿔 문 아래의 틈으로 들어가는 등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에 투입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액체 금속 합금은 높은 전도성과 통제 가능한 표면 장력, 극도의 유연성 등을 지녀 이러한 `소프트 로봇` 개발에 최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자 리샹펑은 "미래에는 액체 금속 합금을 이용해 상황에 따라 스스로 형태를 바꾸는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주 작은 `나노 로봇`은 인체에 투입돼 암 치료제를 전달하고 암세포를 공격하거나 군사 첩보 작전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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