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액면분할 효과…주가는 역주행

박승원 기자

입력 2018-10-17 10:51  

    <앵커>

    올해 들어 액면분할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식을 작게 쪼개 유동성을 높여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는 뒷걸음 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식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액면분할.

    쉽게 말해 5천원짜리 지폐 1장을 액면분할이란 동전교환기에 넣으면 500원짜리 10개로 바꿔주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가치의 총액은 5천원으로 동일하지만, 주식 수가 늘어 유동성이 확보 됩니다.

    낮아진 주식 단가로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올해 2월 액면분할을 결정(2월22일)한 휠라코리아는 거래를 재개한 첫날(5월9일)엔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고, 현재는 거래재개일보다 7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액면분할을 통해 재상장한 기업 28개사 가운데 22개사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만도로, 거래재개일 보다 주가가 무려 4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신을 꾀한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액면분할의 효과를 못 보고 있긴 마찬가지.

    액면분할이 기업가치나 주식가치 개선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심지어 액면분할을 마친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적 부진과 업황 둔화, 공매도 급증 등 각종 악재로 내리막을 걸으면서 '액면분할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액면분할을 한다고 해서 회사의 경영상태나 재무상태가 갑자기 좋아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일부 유동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이것조차 유의적인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긴 어렵다."

    거래유동성 확보 취지로 단행되는 액면분할.

    막연히 액면분할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단, 실적 등 기업 펀더멘탈에 기반한 옥석가리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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