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탄 맞은 2기 신도시들 "3기 신도시 반대"

이지효 기자

입력 2018-10-05 17:20  

    <앵커>

    정부는 급등한 집값을 잡겠다며 9.21 대책을 통해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요.

    파주, 김포, 평택 등 교통망이 열악한 2기 신도시 주민들은 집값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며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기 신도시 조성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강남 집값 잡으려 시작한 일이 외곽의 서민들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합니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인터뷰> 파주 운정신도시 공인중개업소

    "매매 거래가 많이 위축이 됐어요.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조성해놓고 개발을 했어야 됐는데 그게 안된 상태에서 부지만 개발해서 주택만 지어놓았으니 그게 문제가 되는 거죠."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꺼낸 카드는 또 다른 '3기 신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문제는 수도권에 조성된 2기 신도시 10곳, 60만여 가구 중 20만이 넘는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파주 운정신도시의 상당수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분양가의 80~90%대로 떨어졌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 일부 단지들도 분양가보다 1억원 가까이 하락한 상황입니다.

    서울과 가까운 3기 신도시가 생기면 이들 수요는 더 빠져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과천, 광명은 서울 근교인 데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통망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입지가 떨어지는 이전 신도시들의 주택시장 침체가 우려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양지영 / R&C 연구소장

    "미분양이 적체가 될 수 있고, 앞으로 남은 물량도 공급 일정을 잡지 못하고 미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악재가 될 수 있죠. 교통이나 학교 등 수요자가 필요한 기반시설이 확충되지 않는 한 어려움은 게속 갈 수 밖에…"

    2기 신도시 사업은 현재 진행형으로, 당장 이번 달부터 인천 검단신도시에 7만 가구가 분양합니다.

    정부는 분양 비상이 걸린 기존 신도시를 방치한 채 또 새로운 신도시 사업을 벌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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