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쿳'에 산사태까지…필리핀 물가상승률도 9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18-09-18 21:20  


지난 15일 강타한 슈퍼 태풍 `망쿳`으로 지금까지 최소 7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필리핀에서 산사태로 광부와 가족 수십명이 매몰된 판자촌에서 18일에도 필사의 구조작업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곳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이 붕괴하거나 차단되는 바람에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어 삽과 맨손으로 구조작업을 벌이다 보니 작업 속도가 느리고 추가 산사태 우려마저 제기돼 구조대원과 가족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18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필리핀 북부 벵게트 주 이토곤시에 있는 한 광부 합숙소와 주변 판자촌에서 산사태로 광부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등 수십 명이 매몰돼 있는 것을 포함해 최소 55명이 실종된 상태다.
빅토리오 팔랑단 이토곤시 시장은 "매몰자들이 숨졌을 가능성을 99%로 보고 있다"면서도 "1%의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300여 명의 군경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이 삽과 맨손으로 진흙과 돌무더기를 걷어내며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이 산사태로 붕괴하거나 차단돼 중장비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18일 오후 늦게 이곳에 비가 더 내려 추가 산사태 우려마저 제기돼 구조대원들의 손길이 한층 바빠졌다.
팔랑단 시장은 "매몰된 광부 등은 태풍이 휩쓸기 전에 대피하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판자촌에 머물러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면서 "이 광부들이 대형 광산회사인 벵게트 사가 위험 때문에 채굴을 중단하고 경비원까지 배치한 터널에서 그동안 어떻게 일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광산의 문을 닫게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 시마투 환경부 장관은 주변 지역에 있는 소규모 광산에 운영중단을 명령했다.
한편 태풍 망쿳으로 주택 450여 채가 파손되고 15만5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필리핀의 곡창지대에서 쌀과 옥수수 수확을 앞두고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140억 페소(약 2천905억원)를 웃도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피해는 쌀값 등 물가상승을 초래, 최근 필리핀에 찾아온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필리핀 물가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6.4%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은 무려 8.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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