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최고 몸값 ‘현대重’…임단협 ‘줄다리기만’

김정필 부장

입력 2018-09-12 17:17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고 협력업체는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지만 현대중공업 노사는 대치의 대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가동 중단에 들어간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의 명운을 건 사측의 희망퇴직 강행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조의 연이은 파업에 조선업은 부활을 위한 해결의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빗속에서 강행한 상경 투쟁·파업에 이어 오늘도 서울과 울산에서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사측이 한발 물러서며 해양사업부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40%를 지급하는 안으로 선회했지만 노조 측은 진성성 문제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은 채 올들어 네 번째 파업을 선택했습니다.

    일감 부족으로 해양사업부의 문을 닫게 되면서 생긴 유휴인력에 대한 희망퇴직으로 촉발된 갈등은 대치 수위가 높아지며 임단협은 50일째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강환구 사장이 영업기밀 격인 인건비를 공개하며 중국의 3배, 싱가포르의 6.5배인 인건비 부담을 들며 인력 구조조정의 불가피함을 토로해 봤지만 대화의 물꼬를 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중공업 매출이 지난해 보다 18% 줄고 영업손실은 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사측 역시 현 상태라면 3년간 6천억원의 손실을 우려하지만 대치는 풀릴 줄 모릅니다.

    <인터뷰> 현대중공업 관계자

    “회사는 비용절감안 희망퇴직에 대해 노조 합의를 원하고 노조는 합의에 앞서 이들 처우 해결해 달라는 내용 선결하길 원한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다른 조선사들도 언제든 파업과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채권단 자구안 이행 계획에 따라 최대 2,000여명을 줄여야 하는 삼성중공업이나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성패에 따라 희망퇴직 여부가 결정되는 대우조선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조욱성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저희가 3분기 까지 내부적으로 수주 실적이나 여러 요소를 봐서 한다고 하면 3분기말쯤 인적 자구 계획 (희망퇴직)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LNG운반선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목표의 절반 수준이고 중국과 싱가포르의 공세속에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 파탄 우려가 더해지며 해법을 위한 고통분담, 양보를 촉구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근로자만 고통분담을 하는 쪽으로 가서도 안되겠지만 장기적으로 경쟁력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노동계 고통분담 필요하고 회사 차원 분담, 정부 지원도 필요, 이런 것들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기업, 근로자, 지역경제 등 조선소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간 생존을 위한 소득 없는 ‘각자도생’ 행보가 이어지며 얽힌 실타래를 풀지 못하는 사이, 조선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써야 할 소중한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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