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외환시장, 통화정책회의 주목해야"

입력 2018-09-10 07:39  

이번 주(10일~14일)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BOE)·터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28엔(0.25%)엔 오른 111.02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엔 환율은 0.52엔(0.40%) 하락한 128.19엔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0.0068달러(0.59%) 떨어진 1.155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20만1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만2천 명을 웃돈 것이다.

임금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증가해 전달 증가율 2.7%를 웃돌았고,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13일)와 소매판매(14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이는 달러화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3일 예정된 ECB와 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경우 미국과 그 외 주요국들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ECB는 예정대로 자산매입 규모를 300억 유로에서 150억 유로로 축소해 연말까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ECB는 10월부터 월 자산매입 규모를 300억 유로에서 150억 유로로 줄이고, 연말에 종료키로 한 바 있다.

다만 마라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해달라는 이탈리아 요구에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만약 드라기 총재가 이탈리아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터키 등 신흥국 불안에 필요할 경우 정책을 재고할 수 있다고 시사할 경우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터키 불안으로 터키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유럽권 은행이 촉발할 체계적 위험이 고개를 든 바 있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만약 물가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되고, 드라기 총재가 경기 하강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할 경우유로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OE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BOE는 만장일치로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0.75%로 올렸다.

BOE는 당분간 금리 인상의 효과와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되는 상황을 주시하며 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화는 그동안 브렉시트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으나 8월 중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독일이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덜 세부적인 합의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여부와 미국과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등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2천67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관세 위협을 강화했다.

이미 미국은 2천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업계 의견 수렴 기간을 마친 상태라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관세 충돌을 벌이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번 주에도 신흥국 불안이 지속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관세 공세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 통화에 주요 악재로 작용해왔다.

터키는 최근 통화가치 하락과 물가 급등으로 추가 조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번 주 열릴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터키가 1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 올릴지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터키의 기준금리는 17.75%이다.

아르헨티나의 상황도 시장이 주목하는 부문이다.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500억 달러 규모의 조기 차관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과 별도의 50~100억 달러 규모의 차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당국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통화가치 하락과 경기 둔화에 맞서 어떻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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